집콕시대, 먹고 누웠더니 명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요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한 염증, 적극적 치료로 만성화 예방해야

김은미 기자 승인 2022.01.12 15:08 의견 0

가슴쓰림과 명치통증(출처-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와 적은 일조량 등으로 만사가 귀찮고 무기력해지기 쉽다. 더욱이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약이 걸려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최근 다양한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구독자가 급증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크다. 퇴근 후 밥을 먹고 TV나 책 등을 볼 수 있지만 반복적인 패턴으로 집중력이나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식사 후 포만감과 나른한 기분으로 집중력마저 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소파나 침대를 찾아 몸을 눕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습관적으로 TV나 휴대전화를 켜놓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눕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무심코 하는 행동이 지속될 경우 소화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신체의 식도와 위 사이에는 식도 조임근이 존재한다. 이는 트름을 하거나 음식을 삼킬 때에만 열리고 평상시에는 닫혀 있어 음식물이 역류하지 못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식사 후 눕는 행동 등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외에도 겨울이라는 계절 특성상 면역력이 저하되고 연말연초 과음이나 과식, 야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의 위식도 역류질환을 살펴보면 2018년 12월 76만 3,930명, 2019년 12월 81만 5,242명, 2020년 12월 78만 5,955명으로 일 년 중 완벽한 겨울이라고 할 수 있는 12월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명치 부위가 타는 듯한 작열감, 통증 등이다. 또한 인후두 이물감, 쉰 목소리, 신물, 만성기침 등이 있으며 환자의 증상 및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대부분 만성 질환인 위식도 역류질환은 재발이 많은 질환이므로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위산 분비를 감소시키기 위한 약물을 복용하면서 역류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추가적인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을 시행한다. 또한 위산 역류로 인해 궤양, 식도 출혈 및 협착, 천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지연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추운 겨울철에는 몸도 무거워지고 기름진 음식 등 소화기 기능에 부정적인 습관이 들이기 쉬운 만큼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복통은 위,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에서 생길 수도 있지만 간혹 심장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참지 말고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을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소화기 건강을 위해서는 과식을 삼가고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조금씩 나눠 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하부 식도괄약근 압력을 감소시키는 초콜릿, 마늘, 양파, 계피, 술 등과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신맛이 나는 과일 주스, 토마토, 탄산 등의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다.

침대 머리를 올리거나 좌측으로 누워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보통 식사 후 역류가 발생하므로 식사를 마친 후 3시간 정도는 눕지 않는 등 식사와 수면 사이에 시간적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늦은 식사나 야식을 했다면 가벼운 산책 등으로 소화를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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