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남성암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립선암의 최신 지견을 나누고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확립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전립선학회는 14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 홀에서 '2025 Prostate Cancer Forum'을 개최했다.
대한전립선학회 정재영 회장(국립암센터 의생명과학과 교수)은 포럼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의료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암 치료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연구와 기술 발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전립선암 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국내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답을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이번 포럼은 기존의 전립선암 가이드라인 심포지엄을 새롭게 단장해 '2025 Prostate Cancer Forum: Guidelines and Consensus'라는 이름으로 개최하며, 단순히 강의 형식을 넘어 회원들이 관심을 가질 핵심 주제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는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며,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국내 임상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급여 및 현실을 반영하는 실질적인 한국형 전립선암 가이드라인을 확립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전립선학회는 14일 연세의대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 2025 Prostate Cancer Forum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의 프로그램은 5개의 세션과 런천심포지엄으로 진행됐다.
먼저 오전에는 ▲Session Ⅰ: Novel treatments to improve the quality of life for prostate cancer patients, ▲Session Ⅱ: Advancing prostate cancertherapeutics: Transformative role of PARPis, Radim-223, and LuPSMA, ▲Session Ⅲ: A biopsy showed no cancer: What about this case?를, 오후에는 ▲Session Ⅳ: What is the most appropriate method for radical prostatectomy?, ▲Session Ⅴ: BCR after primary definitive therapy: Fighting back with salvage therapy를 주제로 진행됐다.
▲대한전립선학회 하윤석 진료지침이사(좌)와 정재영 회장
정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각 세션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Voting을 통한 적극적 참여 및 토론 시간을 충분히 배정해 참석한 회원들의 전문가적 고견의 활용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본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은 매년 업데이트해 문서로 정리하고 공유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치료 지침과 최신 정보를 회원 여러분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전립선학회 정재영 회장 Interview
- 2023년 국내 남성암 1위는 폐암 제치고 전립선암 될 것!
- 대한전립선학회, 국제 연구 단체 핵심적인 중추 맡는다!
Q. 전립선암 가이드라인에 있어서 미국과 한국의 차이와 변화에 대해 말해달라.
전립선암은 미국과 유럽, 그리고 호주 등의 남성에게는 매우 흔한 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국립암센터에서 2022년도 전립선암 발생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했는데,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3년 전 데이터로는 남성암 2위에 올랐습니다.
해마다 새로운 환자가 2만 명 이상 발생하는데, 이것은 미국, 유럽, 그리고 호주처럼 이제 매우 흔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전립선암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의 전립선암 가이드라인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우리도 거기에 따라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만 국내의 전립선암 환자의 양상은 서양과는 달리 악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양의 경우에는 전립선암 조기 검사를 위해 혈액검사가 조기에 시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전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스크리닝 검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조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진단되는 전립선암 환자의 20% 정도는 3기 이상입니다. 서양에서는 조기 전립선암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기 관찰 후에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진행된 경우가 많아 수술, 약물, 방사선 치료를 병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립선암 진단 시 10%가량은 전이가 있는 4기 환자입니다. 따라서 악성도를 고려해 진행된 환자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오늘 포럼에서 눈여겨볼 주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
특별히 어떤 주제가 비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내용이 각각의 의미를 지닙니다. 먼저 첫 번째 세션은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후 삶의 질 개선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고, 두 번째 세션은 진행된 4기 전립선암에 있어서 알려진 PARP 억제제를 비롯해 Radiu-223이나 LuPSMA 등 혁신적인 치료제의 역할을 조명했습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전립선암 진단에 있어 굉장히 드문 경우가 있습니다. 전립선암이 의심돼서 조직 검사를 했는데 암이 안 나온 경우, 이럴 때 계속 추적 관찰을 할 것인가, 그리고 추적 관찰 후 전립선암이 발견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오후 세션에서는 근치적 전립선 절제 수술에 있어서 개복과 복강경 수술에 대해 다시 한번 리뷰하고, 현재 일반적인 표준 치료라고 진행하고 있는 로봇 수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션에서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하고 난 뒤 재발된 경우 어떻게 다시 효과적으로 치료할 것인가에 대해 다뤘습니다.
Q. 전립선암 치료의 추세에 대해 알고 싶다.
전립선암 이슈는 크게 국소암이냐 진행되는 암이냐에 따라 크게 나눠집니다. 1, 2기 정도의 초기암에 있어서는 언제 치료할 것인가가 가장 큰 이슈인데, 굉장히 분화도가 좋은 초기암은 치료하지 않고 적극적인 대기 관찰 요법이라고 해서 관찰 후 병이 진행하는 소견이 분명하면 그때 치료하자는 것입니다.
분화도가 좋고 초기암인 경우는 관찰하다가 진행할 때 치료를 시도해도 생존 기간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전립선암 수술은 수술이든 방사선이든 일단 치료를 가하게 되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특히 요실금이라든지 성기능의 저하는 치료와 관련된 직접적인 합병증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대신 적극적인 대기 관찰 요법으로 환자에게 무리하게 치료하지 말자가 첫 번째 이슈입니다.
다음으로 그런 단계가 아닌 이제 조금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보존하면서 수술하고, 또 빨리 회복시키느냐가 이슈입니다.
요즘 많은 얘기가 나오는 신경혈관다발을 보존하면서 하는 로봇 수술, 그리고 방사선 치료도 예전처럼 4~6주가 아니라 횟수를 줄여 2주 안에 5~7회로 끝내는 고강도 방사선 치료를 하자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진단 당시 원격 전이가 진행된 4기 전립선암 환자입니다. 임파선을 비롯해 뼈나 폐, 그리고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4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1차 약물요법이라고 해서 호르몬 차단 요법을 썼는데 단일 제재로 사용했는데, 이제는 최소한 2제 또는 3제 병용 요법에 방사선 치료까지 추가하는 병합 치료에 포커스를 둡니다.
또한 최근에는 정밀 의학에 근거한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Q. 한국형 전립선암 가이드라인 확립을 위해 학회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전립선암의 진단이나 치료 방법이 정해질 때는 심평원을 비롯한 근간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권고에 대해 국내의 전문가 단체에서는 어떤 권고안을 제시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외국의 권고안이 국내에 도입될 때 심포지엄이나 연구를 통해 각종 치료제와 진단 방법을 리뷰해서 국내에서도 유용한지에 대해 심포지엄을 갖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합일점을 찾게 되면 대한전립선학회 홈페이지에 전립선암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합니다.
대한전립선학회를 통해 인정을 받으면 이후 프로세싱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본 학회는 해마다 최신의 치료나 진단 검사 방법을 국내에 맞게 리뷰해서 공식적으로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하고, 또 지속적으로 리뉴얼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도 많은 연구자의 리뷰가 있었는데, 이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Q. 대한전립선학회가 중점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달라.
대한전립선학회는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그리고 전립선에 관련된 각종 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학회입니다. 2024년 발표한 2022년 통계에서 전립선암은 남성암 가운데 폐암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올해 발표하는 2023년 통계에는 전립선암이 폐암을 제치고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과 일본과 같은 주변 나라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남성 1위 암은 전립선암입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최신 방법들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는데, 그것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전문가 단체가 대한전립선학회입니다. 본 학회는 매년 3월과 9월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아·태 지역을 비롯해 호주, 유럽, 그리고 미국의 유수한 전문가를 초빙해 집중적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주변 아시아 국가와 코워크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합니다. 앞으로도 대한전립선학회는 지금처럼 국제 연구 단체의 핵심적인 중추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