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발성교정 전문가 단체 한국발성교정협회가 지난 11일 '제11회 춘계 한국발성교정학술대회'를 실시했다.
발성교정학을 연구하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 단체 한국발성교정협회가 지난 5일 서울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제11회 춘계 한국발성교정학술대회'를 실시했다.
한국발성교정학회는 세계 최초로 의학과 음성학을 접목시킨 발성교정학(Vocology)을 연구하는 단체로 지난 2015년 故 남도현 협회장을 중심으로 성악가, 실용음악가, 뮤지컬 배우, 그리고 음성을 연구하는 각 분야의 의학자들과 함께 결성된 학술단체다.
한국발성교정학회는 지금까지 음성을 주축으로 하는 예술인과 전문인들의 기존 단체와는 달리 그동안 110편 이상의 수준 높은 논문을 꾸준히 발표함으로써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고도의 의학적·학문적 소양을 갖춘 발성교정사를 배출하고 있다.
한국발성교정협회 박선아 협회장은 학술대회에 앞서 "10년 동안 54명의 발성교정사를 배출했는데, 비록 적은 인원일 수 있지만, 단순히 수의 문제가 아닌 실력을 갖춘 전문가를 엄격히 선별하고 양성해 온 결과"라며, "발성교정사는 음성과 발성교정에 관한 이론적 지식과 실기능력을 바탕으로 교정 대상자의 문제 원인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교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어 박 협회장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의 발성교정사 3급 과정은 수강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발성교정 전문가로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2급 발성교정사 과정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초청 강연과 사례 발표, 그리고 논문 발표의 순으로 진행됐다.
▲초청 강연에 강사를 맡은 강남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임재열 교수, 김형묵 배우, 대구가톨릭대학교 언어청각치료학과 최성희 교수
먼저 초청 강연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임재열 교수의 '음성장애 진단과 치료', '김형욱 배우의 '좋은 목소리란 무엇인가', 대구가톨릭대학교 언어청각치료학과 최성희 교수의 '의학적 관점에서 본 공명발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어 사례 발표는 김연아 강사의 '성대 폴립', 강기석 강사의 '성대결절과 부종, 최광호 강사의 '근긴장성 발성장애', 양준영 강사의 '성대폴립'의 순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논문 발표에는 선은혜의 '성우 및 성우지망생의음성피로도(K-VFI), 음성 관련 삶의 질(K-VRQOL), 음성 위생 수행 정도 비교와 상관관계 분석, 석소영의 '전방머리자세 교정장치(Didoc Neck) 착용 여부에 따른 호흡훈련의 효과 비교: 최대 흡기압, 최대 호기압 및 최대 발성지속시간 중심으로', 김효원의 '목열기 훈련 시 멘톨 섭취가 음형대에 미치는 효과', 한지원의 '고강도 러닝이 여성 성악가의 호흡 기능에 미치는 효과: 단일 대상 사례 연구', 심상엽의 '매운 음식 섭취가 공명주파수와 성대접촉률에 미치는 영향', 박도유의 '호흡 훈련 시 빨대를 이용한 훈련이 최대흡기압, 최대 호기압, 최대발성지속시간, 폐활량에 미치는 영향', 김솔의 '오픈허밍 훈련이 성대접촉률 및 성대진동패턴에 미치는 영향: 중성구 중심으로', 조영주의 '울트라브리드를 이용한 호흡 훈련 시 스쿼트 운동이 최대발성지속시간과 최대호기압, 최대흡기압에 미치는 영향', 김원중의 과접촉 발성 시 YV400 진동가속계의 Acceleration RMS와 성대접촉률 간의 상관관계까지 9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발성교정협회 1급 발성교정사 자격이 주어지는 최광호, 양준영, 김연아, 강기석 발성교정사(좌로부터)
앞서 사례 발표에 나선 김연아, 강기석, 최광호, 양준영 강사에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1급 발성교정사 자격이 주어지게 됐다.
1급 발성교정사는 故 남도현 교수의 생전에 바라던 염원이자 한국발성교정협회의 숙원사업으로, NDH 발성교정 아카데미(NDH Vocology Academy) 설립 13년 만에 이룬 쾌거다.
박 협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4명의 1급 발성교정사를 배출하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오늘 사례를 발표한 4명의 발표자 모두가 오랜 기간 이비인후과 현장에서 발성교정사로 활동해 오며, 강의, 논문 발표, 워크숍 등 협회의 다양한 활동에 성실히 참여한 강사들"이라며, "이들은 1급 발성교정사 자격요건을 모두 충족했기에 정식으로 자격증이 주어질 예정이며, 모두를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제11회 춘계 한국발성교정학술대회에서는 시작에 앞서 한국발성교정협회를 창립한 초대 협회장 故 남도현 교수를 기리는 추모식을 가졌다.
한편, 이번 제11회 춘계 한국발성교정학술대회에 앞서 남도현 발성법을 창시하고, NDH 발성교정 아카데미(NDH Vocology Academy) 설립과 함께 한국발성교정협회를 창립한 초대 협회장 故 남도현 교수의 3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이번 추모식에도 많은 제자와 뜻을 함께 했던 음성학 연구자들이 참여해 헌화와 함께 故 남도현 교수의 생전의 모습을 그리며 추모했다.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높인다!
최고 수준의 발성교정사 양성할 것
한국발성교정협회 박선아 협회장 Interview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1급 발성교정사 4명을 배출하게 됐는데,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다.
1급 발성교정사는 일반적인 노력의 수준에 준하는 1급 자격증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일단 발성교정사 자격 시행 후 13년 만에 첫 1급 자격 발성교정사가 나왔다는 것은 엄청나게 힘들고 많은 자격 조건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사례 발표를 하는 김연아, 강기석, 최광호, 양준영 발성교정사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1급 발성교정사 자격을 갖추게 되며, 내년 2월에 최종적으로 자격증을 수여받게 됩니다. 2급 과정에서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어려운 시간을 이겨낸 4명의 1급 발성교정사의 열정에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발성교정협회는 매년 논문 발표를 중심으로 한 학술대회를 진행하는데, 타 예술인 단체와는 달리 학술적 부분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발성교정협회는 협회 창립 이래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는 지속해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故 남도현 교수님은 우리 단체의 실력을 대외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학술대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술대회는 故 남도현 교수님의 유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직접 논문을 지도하고 심사할 수 있는 故 남도현 교수님이 계셔서 매년 춘·추계로 학술대회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지금은 유능한 제자들이 학술대회 준비위원회를 직접 꾸려 진행하고 있고, 논문에 있어서도 이전 못지않게 내실을 기하고 있으며, 훌륭히 해 나가고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음악을 하는 예술인이 논문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
맞습니다. 성악이나 뮤지컬을 하는 예술인은 굉장히 많지만, 또 음악을 하는 분이 논문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1 저자가 되기 위해서는 1년이라는 기간 동안 공부하고 준비하고, 또 여럿이 스터디를 위해 모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한 편의 논문을 써 보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논문을 쓴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협회를 이끌어갈 연구자가 되어간다는 뜻입니다. 이분들의 땀과 노력은 한국발성교정협회가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발성교정사를 준비하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격려의 말을 전해달라.
故 남도현 교수님이 부재 중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뭉쳐 열심히 해주는 모든 이사님과 간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론과 실기 강사님들께서도 충분히 자신의 몫을 다해 주셔서 지금의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금 발성교정사 과정에 계시는 모든 분들이 무사히 자격증을 받기를 바랍니다. 지난해부터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발성교정사 3급 과정은 사실상 수강생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발성교정 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워가는 곳입니다. 반드시 2급까지 연계해 전문가의 과정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2급 발성교정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힘들고 기나긴 공부를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렇기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따라와 주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성장은 한국발성교정협회의 발전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협회도 발정교정사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모든 분들에게 빨리 발성교정사라는 자격을 드리고 싶지만, 중요한 것은 실력 있는 발성교정사라는 사실입니다. 스스로 가치를 높여가는 발성교정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