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의 원인, 증상, 합병증 그리고 치료

글 / 마곡 계피부과 계영철 교수

엠디포스트 승인 2021.03.29 17:04 의견 0


대상포진은 수두에 감염된 후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가 지각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바이러스가 재 활성화되어 지각 신경을 타고 피부에 내려와 신경의 손상은 물론 피부절을 따라 피부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의 재 활성화에 대한 이유는 면역저하, 노령 이외에는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고 있다. 초기에 신경절을 따라 동통, 압통, 감각 이상이 나타나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피부에 홍반이 나타나고 통증과 더불어 구진 및 군집된 수포가 띠 모양으로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발진이 나타나기 1~3일 전, 경우에 따라서는 1주일 이전부터 감각 이상 또는 통증이 나타난다. 많은 경우가 이 시기에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여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대상포진은 몸의 한쪽에만 발진이 국한되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드물지만 피부병변은 나타나지 않고 동통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어떤 연령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나이 많은 사람에서 흔히 관찰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피부병변은 일반적으로 7일 정도 경과 후 가피를 남기며 회복단계에 접어든다.

그러나 나이가 많거나, 병이 심하거나, 면역이 저하된 경우에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흉부신경분포 부위로 대상포진 환자 중 약 55% 환자에서 관찰되며 다음으로 뇌신경, 경부신경, 요추신경 분포 부위이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젊은 사람에서는 발생빈도가 낮지만 75세 이상인 경우 1000명당 4명 정도의 빈도를 보이며 남녀 동일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암에 대한 화학요법, HIV 감염, 그리고 장기이식 등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대상포진 역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합병증으로 심한 통증이 문제가 되며 심한 가려움증으로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6~8주 정도 지속하지만 약 10%의 환자에서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지속하기도 한다. 통증의 특징은 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으로 기간이 길어지면 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하게 된다.

보통 병변이 발생하고 90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포진 후 신경통으로 정의하고 있다. 통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오래 지속되고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환자의 나이가 50세 이상이거나 안면을 포함한 두경부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더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안구 대상포진의 경우 포도막염, 각막염, 결막염, 시신경염 등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안면신경이나 청신경을 침범한 경우 안면 마비 또는 난청이 초래되기도 한다. 지각 신경의 침범으로 감각의 이상이 초래되는 경우는 흔하며 운동신경의 침범도 약 3%의 환자에서 발생된다.

그러므로 발생 부위에 따라 배뇨 곤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는 옥시코돈과 같은 강력한 진통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아미트리프틸렌, 가바펜틴의 단독 또는 복합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정도로 심할 때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의 치료 목적은 통증을 완화시키고, 병의 경과를 줄이고, 포진 후 신경통 등의 합병증을 줄이는 데 있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증상이 나타난 후 바이러스의 증식이 일어나는 시기인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치료 경과가 빠르고, 심한 통증이 예방되고 다른 급, 만성 합병증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나이가 50세 이상이거나 안구 대상포진의 경우에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항바이러스제의 국소도포는 치료 효과가 없으며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제가 가장 흔히 사용되고 있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는 약제로 아시클로비어, 발라시클로비어, 팜시클로비어 등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상포진의 예방접종을 많이 시행하는데 60% 정도의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예방효과가 5~7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예방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접종 후 발병 통계를 보면 시간이 경과 하면서 대상포진 발병 확률이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예방접종을 시행하여 대상포진이 발병할 확률이 대상포진에 걸린 후 재발할 확률보다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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