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함께 찍은 강영선 교수 부부 사진(왼쪽 배우자 故김주현 씨, 오른쪽 신장내과 강영선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장내과 강영선 교수가 배우자 고(故) 김주현 씨 이름으로 병원에 1억 원을 기부했다. 강 교수의 뜻에 따라 조용히 진행된 이번 기부는, 평생 나눔과 배려를 실천해 온 배우자의 삶을 기리고, 그 따뜻한 마음을 가족들에게 전하고자 결정됐다. 강 교수는 “남편이 사전에 사망보험금 일부가 소아암재단에 기부되도록 약정했다는 사실을 되늦게 알게 됐다”며 “생전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던 사람이라, 그 뜻을 이어 더 많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재활의학과 의사였던 故 김주현 씨는 평소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던 인물이었다. 그는 친절한 진료와 섬세한 소통으로 환자들의 신뢰를 얻었고, 가정에서는 늘 두 아들에게 긍정과 배려를 보여주는 따뜻한 아버지였다. 강 교수는 “남편으로부터 잊을 수 없는 많은 추억들과 두 아들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며 “특히 남편은 아이들에게 ‘걱정하지마, 잘될거야’라며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주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강 교수 부부는 오랫동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해왔다. 인턴 시절, 어렵게 얻은 첫 아들의 출산을 기념해 월급 100만 원을 모아 지역 초등학교에 기부한 것이 기부의 시작이었다. 이후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유니세프 정기 기부를 20년 넘게 이어왔고 가정에서는 ‘용돈의 1/3 기부’를 원칙으로 나눔을 생활화했다. 강 교수는 “이번 기부금이 남편이 남긴 따뜻한 마음처럼, 의료 현장의 연구와 배움, 그리고 환자의 회복에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동훈 병원장은 “한평생 나눔을 실천해 오신 가족의 용기와 품격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자의 뜻을 반영해 환자 지원과 병원 발전에 소중히 사용하고, 지역사회 신뢰에 보답하는 의료로 이어가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 교수의 기부금은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성장하는 병원 문화와 연구 환경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