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10월 4일~5일에 걸쳐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독일 온열종양학회(DGHT e.v.)를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지난 2020년부터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학회가 드디어 다시 개최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 대한 훌륭한 방비로 선진 방역의 세계적인 모델이 되었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그야말로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의사들 또한 그 죽음을 피하지 못한 유럽사회였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지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일상은 많은 변화가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장에서 전해 들은 독일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이 매우 컸던 모양이다. 주위 동료 의사를 잃은 의료진은 워낙 큰 상실감으로 인하여 외래 환자 상담을 거부하는 등 한동안 일상으로의 회복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 슬픔과 아픔을 밑거름으로 두고, 다시 개최된 학회는 오랜만에 재개하는 만큼 준비에 많은 애를 썼다고 한다. 학회장에서 오랜만에 조우한 독일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병원 의료진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음과 반가운 낯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음이 개인적으로 감사했다.
오랜만의 재개된 독일 온열종양학회를 위해 주최 즉에서 노력을 기울인 흔적은 다양한 발표 세션 구성과 달라진 참가업체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독일 온열종양학회에는 다양한 온열 치료 장비 업체들의 참가가 두드러진 반면, 금번 학회에 참석한 온열 치료 장비 회사는 독일의 헤켈 사와 이탈리아 하이딥600WM 제조사 단, 두 회사만이 자리했다. 진단 및 검사 업체와 종양학, 면역, 비타민요법과 관련된 부스와 병원의 참가가 과거 대비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학술적 측면에서 두드러진 특이점은, 종양학적 온열요법과 비종양학적 온열요법에 대한 연구 주제가 거의 비슷하게 양분되어 있다는 점이다. 비종양학적 온열요법의 대표적인 주제로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신 온열요법 연구를 꼽을 수 있다.
필자는 2024년 독일 온열종양학회에서 배운 17개에 달하는 주제에 대해, 칼럼을 통하여 구독자 분들께 전하고자 한다. 먼저, 이번 주에는 금번 독일 온열종양학회장인 사힌바스 박사(각주 1)의 발표 주제와 스페인의 여러 대학 병원에서 공동 연구한 발표 내용에 대해 소개하겠다.
이번 학회에서 가장 특별한 강의 중 하나로 꼽히는 현 독일 온열종양학회장인 사힌바스 박사 연구팀의 교모세포종(GBM; Glioblastoma Multiforme) 환자를 위한 국소 부위에 위치한 특정 종양 내 면역요법 및 국소 온열치료 시도일 것이다.
사힌바스 박사는 대학 및 개인 클리닉에서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치료법들을 시도해 근거를 제시하고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독일 통합의학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사힌바스 박사의 연구 협력팀은 GBM 환자의 삶의 질에 큰 부정적인 영향 없이 더 나은 종양 제어와 더 긴 생존 기간을 위해 소위 종양 용해성 바이러스(OV)를 이용하여 환자의 두개골 종양 내 카테터(Ommaya 저장소)를 이식했다.
종양 용해 바이러스는 이 카테터를 통해 특정 간격(고정 상태에서)으로 용량을 늘려 투여하며, 동시에 ROI가 60 이상인 경우 용량 결합(capacitive) RF온열요법이 수행된다. 이러한 치료법에는 임상적 관련성에 따라 지지적 주입 치료법이 동반된다.
이 새로운 치료법을 통하여 생존율이 크게 길어진 첫 번째 출판물이 2020년 5월에 나왔으며 치료 중인 환자의 데이터는 현재 평가 중으로 곧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소개할 주제는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주 바르셀로나대학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및 카탈루나 종양학연구소(ICO), 바달로나 종양학연구소(ICO) 및 지로나 종양학연구소(ICO) 등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방사선요법과 온열요법의 결합 치료에 대한 전향적 임상 연구 발표 내용이다.
이 강의는 바르셀로나 대학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페냐코바(Penãcoba)박사가 발표하였는데, 연구의 주요 목표는 ICO센터에서 외부 빔 방사선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종양학적 온열요법(고주파 온열 암 치료)을 투여했을 때, 국소적으로 진행된 종양이 있는 환자에게 급성 독성이나 만성 독성 없이 근본적 치료 혹은 완화적 치료가 가능한 안전성 있는 기술인지 평가하며, 6개월, 12개월 및 18개월 단위로 경과된 시점까지도 국소적 종양 제어 추이 및 재발 없는 생존율을 2차 목표로 설정했다.
연구팀은 기관별로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두 개의 오픈 라벨의 전향적 2상 임상 시험을 설계했는데, 한 그룹은 유방암 재발을 위한 것이고 또 다른 그룹은 다른 국소 진행성 종양, 골반 종양 재발 및 골 전이에 대한 완화 치료를 위한 것으로 설계했다.
환자는 외부 빔 방사선 요법을 받은 후 일주일에 두 번, 비연속적인 날에 1시간 동안의 온열 요법 세션을 받았으며, 이 온열 요법은 비이온화 파를 방출하는 용량 결합 방식(Capacitive 방식) 고주파 온열 시스템, 하이딥600WM 을 사용했다.
2023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총 27명의 환자가 방사선 치료와 병행한 온열 요법을 받았으며,그중 17명은 재발 유방암 환자였고, 2명은 재발 골반암 환자, 8명은 증상 완화에 목적을 둔 치료 환자였다.
온열요법은 완화 치료 시에는 4~6회의 세션을 시행하였고, 재발 암 환자 치료 시에는 10~12회 세션으로 진행하였다. 치료 후 나타난 피부 독성과 관련해 4개의 등급으로 나누어 평가한 결과, 12명의 환자(44.44%)에서 0등급, 7명의 환자에서 1등급(방사선 피부염 25.93%-5, 과색소침착 1명, 모낭염 1명), 6명의 환자에서 2등급(방사선 피부염 22.22%-5, 모낭염 1명), 4명의 환자에서 국소 3등급(14.81%)의 결과가 나타났다.
온열치료에 대한 내성은 23명의 환자(85.19%)는 우수(내성을 보이지 않음)했고 4명의 환자(14.81%)는 좋지 않았다. 내성에 대한 부정적 결과를 보인 환자는 기저 질환으로 인한 통증/불편함 1명, 방사선 빔으로 인한 광범위한 3등급 방사선 피부염 1명, 치료와 관련이 없는 면역 매개 직장 출혈 환자 1명, 출력에 따른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1명이 있었다. 이 4명의 환자 중 3명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스페인 연구팀의 임상 연구 경험에 따르면, 국소 부위 온열요법은 안전한 치료법이며, 지금까지 관찰된 독성은 일반적으로 기존 방사선 요법과 관련된 독성과 다르지 않았다.
또한, 상당량의 과학적 증거가 고주파 온열 암 치료를 통해 국소적 종양을 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되므로, 이 치료법의 병행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의 다음 목표는 향후, 온열요법이 표준 치료 방식으로 통합하는 것을 공고히 하기 위해 추가적인 근거를 기여하는 것이 목표임을 전하였다.
다음 칼럼에서는 국내에 소개할만한, 독일온열종양학회의 다른 발표 세션을 전하도록 하겠다.
각주1) Dr. Hüseyin Sahinbas 박사는 방사선종양학 전문의이자 현 독일온열종양학회 학회장이며, 독일, Ruhr-Universität Bochum 방사선종양학과의 교수이자, 통합 암 치료로 환자를 임상에서 살피는 개인병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통합 온열 암 치료 Specialist 중 한 사람이다.
Reference.
Benjamin Gesundheit, Eliel Ben-David, Yehudit Posan, Yehudit Posen, Ronald Ellis et al: Efffective treatment of Glioblastoma Multiforme with Oncolytic Virotherapy: A Case-study, Front. Oncol., 14 May 2020. Sec. Cancer Molecular Targets and Therapeutics. Volume 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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