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의사 유담 시인이 전하는 문학 선물, <의학에서 문학의 샘을 찾다> 출간

- '문학 속의 의학'이 아닌 '의학 속의 문학' 관점에서 집필
- 저자의 의학과 문학의 방대한 지성을 담은 에세이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청 주관, 2023년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김은식 기자 승인 2023.10.23 17:54 | 최종 수정 2023.10.23 18:01 의견 0

“의료는 철저히 인간 탐구, 인간 이해를 전제로 한다. 질병에 관한 의학적 지식과 기술 및 인간에 관한 인문학적 지혜를 아울러 활용하여야 진정한 의료가 작동할 수 있다.”

시인이자 수필가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문인 의사인 유담 시인(柳潭, 본명 유형준, 씨엠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이 의학과 문학의 방대한 지성을 담은 에세이 <의학에서 문학의 샘을 찾다>를 독자들에게 선물했다.

유 시인은 “진정한 의학은 문학과 자못 다붓한데, 이는 둘 다 인간의 고통과 생명의 의미를 헤아려 치유하는데 깊은 바탕을 함께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책 머리에서 말한다.

이어 저자는 “의학과 문학의 연결을 살피려는 여러 노력이 시도되고 있으나 ‘문학 안의 의학’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의학 속에 문학이 재주(在住) 하는 유형을 들여다보는 ‘의학 속의 문학’의 관점에서 집필했다”고 설명한다.

▲유담 시인

특히 저자는 “의학 속에 문학이 머물러 살며 두 영역이 어울려 발휘하고 있는 의의와 가치를 확인했다”며, “의학 속에 문학이 들어서 서로 맞닿으면 서로 인간적 본바탕을 자극해 서로를 더 여물게 한다는 믿음이 더 굳어졌다”고 독자들에게 전했다.

이 책은 각각의 주제를 정해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먼저 1부 ‘의학 속 동화의 주인공들’에서는 진료실에 들어온 동화문학의 주인공을 만나 의학 속에서 문학의 모습과 활동을 풀어냈다.

특히 문학과 의학의 강렬한 접촉을 추적해 의학 진료 현장에 들어와 있는 문학의 역할을 확인함과 동시에 의학 속에 문학이 자리할 때 거쳐야 할 경로의 일부를 알아냈다.

제2부 ‘의학 속에 빛나는 서정(敍情)’에서는 의학 속에 들어와 의학의 실행 현장인 진료실 안에서 그 빛을 발하고 있는 문학정신(에스프리)을 짚으며 풀었다.

한두 가지 원인과 증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의학적 속사정을 담아내는 문학의 능력을 짚고, 아울러 질병 상태의 생명 연장에 관한 담론과 진료실 안으로 들어온 문학과 의학의 협력이 전개하고 있는 문학적 은유의 의학적 효용과 의미를 담았다.

제3부 ‘문학은 의약품이다’에서는 의학의 현장에서 문학이 발휘하는 효험을 살폈다.

유 시인은 의학이 지니는 건조함과 딱딱함을 완화하는 따스한 풍성함과 문학적 토양에 기초한 의학의 생생한 실행을 확인했고, 의학의 시선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쪽으로 이끄는 시 짓는 의사들을 만났다.

또한, 의료 교과 과정에서 문학 교육을 받은 모든 의대생이 하나도 빠짐없이, 더 깊은 동정심이나 더 넓은 이해심을 지닌 의사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의과대학 문학 교육을 실천한 국내외 활동을 ‘의과대학 강의실에 들어선 문학’에 담았다.

또 저자는 의학적 치유의 중개자로서 시문(詩文)테라피를 강조했고, 문학이 의료체계에 관한 집단적 사고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탐색했다.

마지막으로 유 시인은 ‘왜 우리는 전염병 유행 속에서 문학을 찾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과 같은 주요 생물학적 위기에서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어찌할 바 모르는 물음 중에서 팬데믹 속의 문학적 현상에 집중해 들여다 봤다.

저자는 시인이자 수필가로 한국의사시인회 초대회장, 문학예술동인회장, 박달회장, 문학청춘작가회 초대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함춘문예회장, 쉼표문학 고문, 한국의사수필가협회 회장, 의료예술연구회장, 의학과 문학의 접경 연구소장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노화수정 클리닉>, <당뇨병 교육>, <당뇨병의 역사>, <당뇨병 알면 병이 아니다>, 공동 사화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 <두근거리는 지금>, 산문집 <늙음 오디세이아> 등이 있다.

현재 유 시인은 인간의 이해 직관과 창의적 공감의 풍성함을 위해 의학과 문학 사이에 쌓여있는 건조한 구별을 헐어내는 문학적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한편, 유 시인의 저서 <의학에서 문학의 샘을 찾다>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청이 주관하는 2023년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작품으로 선정됐다.

지은이 / 유담
펴낸곳 / 도서출판 황금알
발행일 / 2023년 10월 10일
368page / 20,000원
ISBN / 979-11-681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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