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쓰림 증상, 역류성 식도염의 한의학적 원인과 치료

글 /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이연월 교수

엠디포스트 승인 2023.09.12 17:55 의견 0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이연월 교수

역류성 식도염은 위 내용물이 소량씩 식도로 역류하고, 이러한 역류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식도 점막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식도 내로 위산이 역류해서 임상 증상을 나타내거나, 또는 식도에 형태 조직학적 변화를 초래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병명을 따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에 근거하여 탄산, 토산, 흉비, 열격, 토혈 등의 병증과 연관 지어 치료하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위산의 식도 역류로 발생한다고 추정되는 가슴 쓰림, 가슴 통증, 인후부 불쾌감이나 통증, 쉰 목소리, 인후부 이물감, 음식물 삼킴장애, 음식을 삼킬 때 발생하는 통증, 흉골 뒷부분의 타는 듯한 작열감, 역류된 위 내용물이 폐로 흘러 들어가서 후두나 기관 등을 자극하여 발생하는 만성적이고, 야간에 발생하는 발작성 기침, 과식 후 혹은 누운 자세에서 악화될 수 있는 천식 등의 다양한 증상이 발생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 증상에 근거한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으로는 간위불화, 담습정체, 위기허약으로 발생되는 위장 기운의 비정상적인 거스름의 세 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간위불화의 경우는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리적으로 긴장이 많이 되어서, 혹은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여 발생하는 경우로 간장의 기운을 소통시키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여 소화 기관인 위와 식도의 기능에 손상을 유발하여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가슴에 열감이 있으면서, 신물이 넘어오고 음식이 막혀서 잘 내려가지 않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쓰린 증상이 주로 발생한다.

담습정체의 경우는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습담을 형성하기 쉬운 술이나, 면류 등의 과도한 섭취 혹은 평소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이 습담을 형성하기 쉬운 음식을 많이 먹거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 오래 노출됨으로 담습이 인체에 쌓여 발생하는 것으로 가슴과 명치 부분에 타는 듯한 열감이 있으면서, 신물이 넘어오고 음식이 막혀 잘 내려가지 못하면서 배가 답답하고,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불안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어지럽거나, 몸이 무겁고 아픈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소화 기능이 허약하여 위장의 기운이 정상적으로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로 반대로 거슬러 올라오는 경우는 평소 위장기능이 약하거나, 몸이 약한 경우, 혹은 질병을 앓고 난 후 몸이 약해져서 발생하는데, 가슴과 상복부에 타는 듯한 열감과 통증이 있고, 신물이 넘어오면서 소화가 잘되지 않아 상복부가 막힌 것과 같고, 신물을 토하거나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면서, 식사량이 줄고, 체중이 감소하며, 얼굴은 창백하고 기운이 빠지거나 피곤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증상 자체에 접근하여 위산과 음식물이 역류하지 않도록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의 한의학적 치료는 환자 개인의 증상과 체질, 식습관, 생활습관 등을 고려하고 증상에 따라 다양한 약재와 치료법을 활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고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한약 처방과 함께 침 치료, 전침 치료, 뜸 치료를 통해 위산 역류를 억제하고 가슴 쓰림 등의 다양한 증상을 개선한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에 좋지 못한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음료, 흡연, 음주 등을 자제하도록 세밀히 안내하고 증상을 다스릴 수 있도록 식사 후 2~3시간 동안은 바로 눕지 않고 상체를 높게 하고 수면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 방법도 안내하여 환자가 빠르게 회복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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