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경부외과학회, '갑상선암의 모든 것' 출간

- 2014년 초판 이래 세 번째 개정판
- 가장 정확하고, 가장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갑상선암 가이드
- 갑상선암 수술은 이비인후-두경부외과라는 인식 바로 서야

김은식 기자 승인 2022.03.31 13:16 의견 0

대한민국 최고 의사들이 알려주는 갑상선암의 모든 것

"갑상선암에 걸리면 무슨 과를 가야 하죠?"
"갑상선암에 걸리면 무슨 증상이 나타나죠?"
"갑상선암에 걸리면 꼭 수술을 해야 하나요?"
"이빈후과에서도 갑상선암 수술을 하나요?"

대한민국 최고의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이 모든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제시했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지난 2월 28일 '대한민국 최고 의사들이 알려주는 갑상선암의 모든 것' 최신판을 출간했다.

그동안 개인이 갑상선암에 대한 풀이를 엮은 책들은 많았으나 학회와 전문가들이 단체로 모여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책은 '갑상선암의 모든 것'이 유일하며, 이번 책은 2014년 초판 출간 이후 세 번째 개정판이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 권순영 회장은 서문에서 "2014년 이 책이 나왔는데, 일반인을 독자층으로 하는 갑상선암에 대한 안내서도 부족했고, 갑상선암의 과잉진료에 대한 이슈가 불거진 사회적 상황에서 갑상선암의 진단 및 치료를 담당하는 두경부외과 의사의 관점을 담은 책이 매우 필요한 시기였다"라며, "당시 우리 학회 회장이신 정광윤 교수님의 적극적 의지와 정필상 편집위원장님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기획부터 출판까지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책이 출판됐고, 2017년에는 개정된 미국갑상선학회(American Thyroid Association, ATA)의 진료지침과 미국공동암위원회(American Joint Committee on Cancer, AJCC) 8판의 변경된 내용을 반영한 개정판을 출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회장은 "이번 재개정판에는 각종 데이터 업데이트는 물론 갑상선암 치료 전후의 영양 식단 관리, 수술 후 음성재활 등 환자가 실질적으로 궁금해하지만 진료현장에서의 여러 가지 제약으로 자세히 묻거나 답할 수 없었던 내용을 보강하는 초점을 두고, 갑상선의 능동적 감시, 내시경·로봇수술과 같은 최신 지견 등도 일반인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풀었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제11대 회장 정광윤 교수는 "갑상선 질환이나 갑상선암에 대한 책이 이미 있지만 외과적 수술과 내과적 치료를 담당하는 분들이 쓴 책들은 아무래도 갑상선암의 치료를 좁은 시각에서밖에 바라볼 수 없고, 그동안 환자들이나 가족들이 이를 망라한 설명에 목말라하는 요구가 있었다"라며, "이비인후-두경부외과가 담당하는 역할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홍보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당시 작업을 시작한 지 6개월쯤 됐을 때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논란이 매스컴을 통해 불붙게 되면서 이 책의 출판이 더욱 중요해졌다"라고 초판 출간에 대한 의의를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갑상선암에 대한 논란에 갑상선을 전공한 의사들마저 끼어들어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이 논란으로 인해 치료가 지연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는 아니겠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제13대 회장 정필상 교수는 "요즘 언론을 통해서 갑상선암의 검사와 치료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지난 20여 년간 수천 건의 갑상선암 수술을 시행한 필자도 혼란을 느낄 정도니 일반인이나 갑상선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짐작이 간다"라며,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 환자가 갑상선암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갑상선암 검사와 수술 및 치료를 많이 시행하는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의사들과 내분비내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의사들이 모여 이 책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 교수는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는 너무 앞서가도 안 되고, 반대로 과거의 치료법에 너무 집착해도 안 된다"라며, "의료에서는 최신보다는 충분히 검증되고 안전한 것이 최선인데, 이런 의미에서 중용을 잘 지키며 본인에게 맞는 최선의 진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갑상선암의 모든 것'의 편집위원장을 맡은 김한수 교수(이대목동병원)는 "책이 나온 지 8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도 진료현장에서 '이비인후과에서도 갑상선 수술을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일반인에게는 이비인후과에서 갑상선 수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비인후과의 한 영역인 '두경부외과'라는 용어만큼 매우 생소한 것이 현실"이라며, "갑상선 주변의 후두, 기도, 식도와 같은 중요 장기로 암이 침범하거나 목의 림프절 전이가 심한 환자 등 진행된 갑상선암의 치료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사회적 인식이나 의료 수가적인 면에서도 대우가 덜한 것은 선봉 부대로 적진에 먼저 침투하는 특전사처럼 난이도가 높은 케이스를 담당해야 하는 두경부외과 의사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책에는 ▲갑상선암이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갑상선 질환, ▲갑상선암의 종류와 특징, ▲갑상선암의 증상과 진단, ▲갑상선암의 치료 방법, ▲갑상선암의 수술 방법, ▲림프절 전이 및 국소 진행된 경우의 수술, ▲수술 후 관리,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퇴원으로 끝나지 않는 갑상선암 치료와 경과 관찰까지 모두 10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갑상선암 치료와 투병 - 실제 이야기들'을 통해 실제 갑상선암 환자들의 생생한 투병기를 담았다.

한편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갑상선암의 모든 것' 출간을 맞아 이비인후-두경부외과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향상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였다.

이 자리에서 권순영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갑상선암을 수술하는 의사는 뇌 아래에서 쇄골 사이에 발생하는 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비인후과, 특히 두경부외과 의사"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외과에서 갑상선 수술을 하지만 암세포가 기도, 식도, 신경 및 주변 림프절을 침범했을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로 수술을 의뢰하는데, 이것은 갑상선뿐만 아니라 두경부 영역을 전문적으로 수술하는 의사가 이비인후과 의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수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목소리를 보존해 주는 후두 신경과 몸의 칼슘을 유지해 주는 부갑상선의 보존인데, 이비인후과에서는 구조물의 침범 부위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기능을 판단해 기능 유지 여부 및 절제 범위 등의 계획을 세워 수술을 진행한다"라며, "'대한민국 최고 의사들이 알려주는 갑상선암의 모든 것'은 우리나라 최고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갑상선암에 대해 가장 최신의 가장 정확한, 가장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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