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규 시인의 '버릇처럼'

홍지헌 원장이 들려주는 '시 이야기'

엠디포스트 승인 2019.01.05 16:10 의견 0

버릇처럼

최대규

시를 쓰기 위해 담배를 태우는지
담배를 태우기 위해서 시를 쓰는지
그것이 매번 고민이다
고향에 어쩌다 닿으면
어머니는 담배를 끊어라 걱정이다
그럴 때면 나는 엉킨 고민의 타래가 풀린다
내가 시를 쓰지 않으면
어머니의 걱정이 사라질 것 같아 불안하다

시를 쓰면서 담배에 불을 붙인다
걱정하세요, 조금만 더 어머니
아직도 나는 쓸쓸히 건강해요


큰형님은 늘 걱정이 많은 어머니와 나를 걱정으로 취미생활 한다고 놀리신다. 자식 걱정, 집안 걱정, 이웃 걱정, 어머니의 걱정은 무늬가 다양하다. 다행스럽게도 거국적으로 나라 걱정은 하지 않으신다. 그것까지 하신다면 어머니의 정신력은 소진될 것이다. 어머니 걱정을 받으며 자식 걱정을 하며 사는 나는 아직 쓸쓸히 행복하다.(홍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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