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명준표 교수(좌측 네 번째), 태국 CCIT 교수진, 일본 고치대학 스가누마 교수진의 워크숍 기념 촬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WHO Collaborating Centre for Occupational Health, KOR-09)가 최근 태국 흉부 질환 연구소(Central Chest Institute of Thailand, CCIT)에서 ‘제8차 AIR Pneumo 국제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AIR Pneumo(진폐증 국제 판독 워크숍)는 직업 및 환경성 폐질환의 감별 진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국제노동기구(ILO) 표준 분류 기준에 따른 진폐증 영상 판독법을 중점적으로 다뤘으며, 아시아 호흡기ㆍ직업환경ㆍ영상의학 전문의 80명이 참여해 열띤 배움의 장이 펼쳐졌다.
최근 동남아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급격한 산업화와 자원 개발로 인해 분진 및 각종 유해 금속 노출이 늘어나면서 직업성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는 이를 정확히 판독할 전문 인력과 진단 체계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국제 표준인 ILO 판독법을 통해 현지 의료진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적인 진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명준표 교수는 국내 탄광 및 석재·건설 현장의 진폐 환자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WHO 협력기관 소속 핵심 강사 및 운영위원으로서 이번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명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병원 데이터베이스 기반 석면 관련 폐암 감시 체계’를 소개하며 한국의 선진적인 감시 체계와 노하우를 공유해 아시아 각국 의료진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교육 과정은 서울성모병원 명준표 교수와 일본 Kochi대학교 Suganuma 교수팀, 태국 Central Chest Institute of Thailand 교수진 등 국제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하여 수준 높은 강의를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흉부 방사선 촬영의 기본 원칙과 화질 관리를 시작으로, ILO 분류법에 따른 소음영 및 대음영 판독, 흉막 이상 식별 등 진폐증 진단의 핵심 노하우를 다각도로 전수받았다. 또한 30장의 필름을 직접 판독해보는 자율 실습 세션과 AIR Pneumo 시험을 병행하며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심도 있는 강의가 이어졌다.
명준표 교수는 “대한민국 최초로 AIR Pneumo 워크숍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한국의 선진 체계를 알리게 되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아시아 지역의 직업ㆍ환경성 폐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으로 추적 관찰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돕고자 이번 교육에 참여했다”며, “이번 WHO 협력사업을 통해 아시아 의료진의 진단 및 예방·관리 역량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는 1965년 국내 최초로 직업병 클리닉을 개설한 이후 진폐증 환자의 진단ㆍ보상ㆍ예방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1972년 세계보건기구 협력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ㆍ환경보건 분야 역량 강화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명 교수는 오는 2026년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 예정인 직업성 폐질환 진단 워크숍에도 참여해 이번 경험을 개발도상국 의료진에게 지속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