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한창훈) 중증외상팀은 미국외과학회가 운영하는 ‘외상 질 관리 프로그램’인 ACS-TQIP(American College of Surgeons Trauma Quality Improvement Program)의 2025년 가을 보고서에 참여해, 중증외상 환자 비율이 높은 진료 환경에서도 국제 기준에 따른 안정적인 치료 성과를 확인했다.
ACS-TQIP은 미국외과학회가 외상센터의 치료 성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질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환자의 중증도 차이를 반영해 사망률과 합병증 등 주요 지표를 분석·비교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를 통해 각 의료기관은 외상 진료의 수준과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미국외과학회 기준 레벨 3 수준의 외상센터(자체적으로 대부분의 외상환자 치료가 가능하지만, 필요시 상위 외상센터로 전원시스템을 갖춘 기관)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미국 내 동일 기준의 외상센터 230개 기관과 함께 분석이 이뤄졌다. 총 120,762명의 외상 환자 데이터가 취합됐고, 일산병원은 총 489명의 외상 환자 진료 자료를 등록했다.
분석 결과, 일산병원은 미국 내 동일 기준(Level 3)의 외상센터 평균과 비교했을 때 교통사고, 특히 보행자 교통사고 환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중증외상 환자 비율도 21.5%로 미국 내 유사 외상센터 평균(6.8%)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일산병원이 치료 난도가 높은 외상 환자를 다수 진료하는 환경에 있음을 의미한다.
외상 진료 성과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인 위험보정 사망률(환자 중증도를 고려해 예측된 사망률과 실제 사망률을 비교한 지표)을 보면, 2024년 기준 일산병원의 위험보정 사망률은 4.4%로 기대 사망률(4.5%)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중증외상 환자 비율이 높은 진료 환경에서도 위험보정 사망률이 평균 범위를 유지한 것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 비교에서도 외상 진료의 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경기 북서부 지역(고양·파주·김포)의 외상 환자 진료를 위해 국비지원 없이 2020년 중증외상팀을 발족해 외상 환자 진료 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외상진료에 대한 질 관리를 하고 있다.
장지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Shock&Trauma team 팀장)는 “앞으로도 외상 환자의 재원 기간 단축과 전원 체계 개선 등을 통해 지역사회 외상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진료의 질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