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매학회가 ‘치매로 고통받지 않는 세상’을 목표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며 치매 극복의 해법을 모색했다.
대한치매학회는 11월 1일 ‘Targeting Dementia through Global Dialogue’을 주제로 열린 2025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지식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학문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20여 년간 이어온 학회의 다각적 노력을 기반으로, 과학기술 발전과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결합해 치매 예방과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학회 측에 따르면 “치매로 고통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연구, 진료, 정책 제안, 인재 양성 등의 노력을 이어온 만큼 이번 학술대회는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오전 세션에서는 미국 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WashU), 매사추세츠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 등 주요 글로벌 연구기관이 참여해 유전성 알츠하이머병 코호트 연구(DIAN)와 최신 바이오마커 연구, 영상 진단 기술의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연구자들은 유전자 수준에서 치매 발병 기전을 규명하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집중 논의했다.
오후에는 ‘Korea-Taiwan Joint Symposium’이 열려 한국과 대만의 전문가들이 영상 기반 치매 질환 진단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기 진단 모델, 바이오마커 탐색, 미세아교세포 조절을 통한 치료 접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학회 측은 “국내외 학자 간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치매 치료의 미래를 향한 국제적 협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병행 세션 ‘지피지기: 신경심리와 치매정책’에서는 고령사회에서의 인지 변화, 문화적 요인에 따른 인지기능 차이, 국내외 뇌 정책 비교 등 인문사회적 관점에서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또한 ‘Consideration for Disease-modifying treatment of AD in real-world clinical settings’ 세션에서는 최근 승인된 치매 치료제의 실제 임상 적용과 관리 전략을 주제로 심층 토론이 진행됐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치매 치료제 시대의 개막이 학문적 교류와 철저한 검증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현실적 검증과 국제 협력을 기반으로, 조기 진단과 정밀 치료 중심의 새로운 치매 관리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치매학회 홍보위원회는 국민 참여형 인식개선 캠페인 ‘기억을 부탁해, 예술로 잇는 기억’을 진행하며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치매 예방 모델을 선보였다.
학회 측은 “치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한 돌봄과 과학적 근거가 결합된 통합 치매관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5일에는 치매극복의 날(9월 21일)을 기념해 서울 중구 일월교통재단기념관에서 ‘기억을 부탁해: 두뇌톡톡 퀴즈쇼’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300명의 시민과 환자 가족이 현장에 참석하고, 200명 이상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뇌 건강과 관련한 영양, 운동, 수면, 인지활동을 주제로 한 퀴즈를 풀며 건강한 두뇌 생활습관을 체험했다.
행사는 치매 예방과 두뇌 건강의 중요성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한 국민 참여형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학회 측은 “참가자들이 단순히 정보를 전달받는 것을 넘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체험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행사 현장에서는 영양·운동·인지활동 부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으며, 온라인 참여자들도 실시간으로 퀴즈에 참여하며 건강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대한치매학회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해 예술치유 프로그램 ‘미술로 기억을 잇다–일상예찬’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과 가족을 위한 예술치유 활동으로, 9월 21일부터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미술 작품 감상과 더불어 표현 활동, 신체 움직임, 자연 산책이 결합된 다감각 예술 세션에 참여했다.
학회 측은 “예술이 인지 건강 증진과 정서적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예술과 의학이 융합된 새로운 인지치료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치매학회는 앞으로도 치매 예방, 조기 진단, 정밀 치료를 아우르는 통합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과학·예술 기반의 인식개선 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학회 측은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치매 극복의 길을 모색하고, 국민 모두가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