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을 뺀다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활동량과 운동량을 늘리면 위장관에 불편감만 생기고 오히려 부기가 생기면서 체중은 더 늘어난다. 굶지 말고 제때에 잘 챙겨 먹으면서 신체 활동의 균형을 맞추면 뱃살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사람은 영양 공급과 신체 활동을 통해 대사하고 근력을 만들며 살아간다. 영양과 활동의 균형이 잘 맞을 때 감정적으로도 편안한 상태가 된다. 또 몸속 장기가 원활하게 제 기능을 해 염증과 노폐물을 제거하면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장년층 환자의 소화기 증상과 뱃살
73세 여성이 속쓰림과 설사, 체중증가로 병원을 방문했다. 나이 들어 뱃살이 늘고 몸이 무거워지자, 환자는 걷기 운동을하며 신체 활동을 늘리고 채소, 과일 위주로 식단을 바꿨다. 처음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점점 속쓰림 증상이 나타나고, 입맛이 떨어지고 식사량이 줄면서 가끔 묽은 변과 같은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설사도 하는데 오히려 몸은 부어 체중은 늘고 배도 나와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힘이 없어 거의 움직이기가 어려워진 상태였다.
환자에게는 우선 과일, 채소를 50% 이상 줄이도록 권하고, 정장제와 함께 수분을 흡수하는 지사제를 함께 처방했다. 다음 방문에서 속쓰림 증상이 완화되자, 하루 한 끼에는 반드시 살코기 3~4점을 드시도록 추가하자 환자의 묽은 변과 설사증상은 약물치료 없이도 호전되었고, 부종도 조금씩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지방에 살고 계셨고, 순응도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3회 진료 이후에는 6개월, 1년 후 두 차례 환자를 관찰한 후 치료를 마쳤다. 환자는 체중이 약 8kg 정도 줄었고, 얼굴 부종, 복부비만이 호전되었다.
힘의 균형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
이 환자에서 속쓰림과 설사 증상을 일으킨 원인은 바로 매스컴에서 다이어트에 좋다고 한 과일, 채소 등의 섭취량을 과하게 늘리고, 근감소증을 예방하고자 운동을 열심히 해 힘의 균형을 잃은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힘의 균형을 잃게 될 때 나타나는 증상은 입이 마르고, 식은땀이 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이 선행한다. 그다음으로는 심장기능이나 혈관이 좋지 않은 분들은 심한 기억력 저하가 동반되거나, 졸음이 심해지기도 하고, 다리와 얼굴 쪽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소화력이 약한 분들은 소화 흡수력이 떨어지면서 기름진 음식을 주로 드시는 분은 속이 더부룩하기도 하고, 채소를 주로 드시던 분은 속쓰림, 위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여기서 좀 더 진행되면 장에서의 흡수력도 떨어지면서 묽은 변과 설사로 진행해 먹기도 어려워지고 위장관계 증상의 악순환을 겪기 쉽다.
중년 이후 열량 섭취를 줄이고 신체 활동량을 오히려 늘리면 일시적으로 힘이 부족해 심폐지구력이 떨어지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심한 부종과 함께 장에 가스가 차 복부둘레가 늘어난다. 그런데 대부분의 환자는 이때 뱃살을 줄이려고 음식량을 더 줄이거나 식사를 거르고, 운동을 더 하려 하는데 이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하는 처방이다.
활동량을 줄이고 흡수되는 열량은 늘리기
이때는 우선 운동이나 신체 활동 줄이기부터 시작한다. 우리 몸은 적게 먹었어도 소모가 지나치지 않으면 휴식을 주는 것만으로도 회복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령자는 증상이 생겼을 때는 약과 영양을 우선적으로 치료에 사용하는데, 움직임이 지나치게 많으면 아무리 먹어도 흡수되기 어렵기 때문에 먼저 신체 활동량을 줄이게 한다.
우선 운동을 잠시 접고, 몸이 소화 흡수하기 어려운 음식을 줄이는 과정부터 치료를 시작한다. 딱딱한 과일이나 채소, 생김치, 샐러드 등 생채소를 우선적으로 제거하고, 밥으로 식사를 하면서 증상이 조금 호전되면, 육류 또는 오일로 조리한 흰살생선을 조금씩 추가해 흡수되는 열량을 늘린다. 이렇게 대사와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대부분의 증상은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한다. 물론 힘을 잘 유지하게 되면 부종과 함께 뱃살도 줄어든다.
영양과 운동, 신체 활동의 균형 맞추기
특히 중년 이후 여성의 뱃살은 동물성 단백질, 식물성 오일류 섭취를 적절히 하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만 피하고, 하루 2회 정도 식후 2시간에 간식을 조금씩 섭취하며 운동이나 집안일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열량 섭취를 맞추면 자연히 조금씩 감소한다. 뱃살이 아니라 영양과 운동, 신체 활동 간 힘의 균형을 맞추어주면 소화기 활동이 적절히 유지되면서 누구나 뱃살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