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의료진들이 스리랑카 이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은 최근 이주노동자들의 건강권 증진을 위해 충남 아산에 위치한 마하위하라 사원에 봉사단을 파견, 아산을 비롯한 목포, 나주 등 전국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과 응급처치 교육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고대의대 교우회와 함께 힘을 모은 이번 의료지원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의 진료뿐만 아니라, △우울증 선별검사(PHQ-9) △심폐소생술(CPR) 교육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교육 등 예방 중심의 실용적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고위험 산업현장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과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현장에서의 응급상황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고려대의료원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이 함께 출범시킨 ‘온드림 모바일병원’이 현장에 투입되어 진료의 질과 범위를 크게 확장시켰다. 국내 최초로 CT(컴퓨터단층촬영)를 버스에 탑재한 이동형 병원인 온드림 모바일병원 덕분에 실시간 영상진단을 통해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독과 후속 진료 연계가 가능했다. 또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참여하여 고해상도 CT 촬영 및 상담을 실시함으로써, 이주노동자들의 내부 질환 및 외상성 손상의 조기 발견에 크게 기여했다.
현장에서 진행된 AED 실습과 CPR 교육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산업재해 위험이 높은 노동환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노동자 대상 응급교육은 여전히 부족한 현실 속에서, 실습 중심의 안전교육은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생명 보호 역량을 전달했다.
마하위하라 사원 주지 담마끼띠 스님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의료진에게 생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진료를 받고, 생명을 지키는 데 중요한 심장충격기 사용법까지 배울 수 있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번 활동은 의료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외국인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실질적 진료와 교육을 동시에 제공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에서 온드림 모바일병원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학교의료원은 그간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의료 지원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주한 스리랑카 대사관으로부터 공식 감사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이는 국제 인권 존중과 박애의 의료 실천이라는 고려대의료원의 가치가 외교적 차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고려대의료원은 향후에도 이주노동자, 난민, 장애인 등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현장 중심형 의료지원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