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치료 연구자 겸 온열치료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에스엠메디케어 강상만 대표

온열치료는 기원전 3,000년 고대 이집트에서도 찾을 수 있을 만큼 오랜 역사가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열은 건강을 유지하고 다양한 질병의 치료법으로 사용되었다.

현대에 들어서도 온열치료는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0년대를 거쳐 지금은 암 치료의 3대 요법이라 불리는 ‘항암·수술·방사선 치료’와 더불어 또 하나의 표준요법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온열치료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고, 각 대학병원에서도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1980~1990년대에 거쳐, 그리고 2000년대까지만 해도 온열치료에 회의적이었던 국내 의학계가 이처럼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될 수 있었을까.

그 중심에는 20년 이상 온열치료 연구에만 온열치료 전문가가 있었으니, 현재 온열치료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에스엠메디케어 강상만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암 환자의 권익을 위해 사단법인 한국암재활협회의 발기인과 등기이사를 역임한 강 대표는 현재 임상통합의학암학회 대외협력이사를 맡고 있으며, 독일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온열 치료법을 국내에 소개하고, 각종 매체에 온열치료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강 대표는 어떻게 온열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 시작을 알기 위해서는 21년 전인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 대표는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독일의 셀레늄 제제를 공부해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는데, 이를 시판하기 위해 약사법상 전국의 의약품 전문 도매 네트워크를 조직해 대학병원 등의 약물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독일의 암 전문 병원 비오메드 클리닉의 하거 박사(Dr. Dr. E. D. Hager)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를 통해 온열치료를 접하게 된다.

하거 박사는 세계적인 암 치료 권위자이자 종양내과 전문의로 생의학, 신경생리학 및 의학 물리학자로서 독일 최초의 암 전문 병원을 설립했고, 독일 종양학 및 국제적인 온열 종양학회를 창립하는 등 표준 치료 전문가임과 동시에 통합 암 치료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이후 강 대표는 온열치료가 암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치료 기법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암 치료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온열치료 연구에 돌입하게 된다.

국내 최초로 검증된 독일·유럽 온열 치료법 도입
대학병원 외면한 이원화된 온열치료 환경 아쉬워

▲온열치료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비오메드 클리닉의 하거 박사(좌)와 독일 연수 당시의 강 대표(우)

“초기에는 주로 독일 비오메드 암 전문 병원에 방문해 하거 박사로부터 암 치료에 있어서 다양한 보완 치료 요법,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용량 비타민C 요법, 미슬토 요법, 흉선요법, 산소요법, 심리 종양학, 미술, 음악, 기공 등과 함께 암 치료에 있어 영양(Nutrition)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들을 배웠습니다.”

강 대표는 하거 박사의 암 치료에 관한 오랜 연구와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이론과 이해를 넓혔고, 이후에는 독일과 스위스에 있는 암 치료병원을 주축으로 차차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병원으로 연수병원을 확대했다.

또한, 유럽온열종양학회(ESHO)과 독일온열종양학회(DGHT)에 매년 참석해 온열치료에 대한 정보 및 지식을 습득하고 최신 지견과 동향에 대해 끊임없이 파악할 뿐만 아니라 유럽의 의료진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기회가 닿을 때마다 새로운 병원을 방문해 임상 현장의 공부를 이어 나갔다.

강 대표는 독일과 유럽에서 시행 중인 검증된 온열 치료법을 국내 암 치료자들에게 의료계 최초로 소개하고, 관련 장비를 국내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온열 치료법을 알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강 대표는 독일과 유럽에서 시행하는 암 치료의 표준 치료를 비롯한 암 사후관리에 도움을 주는 유럽의 암 치료 프로그램을 국내에서도 활용하기 위해 온열치료에 정통한 전문 기업의 필요성을 느껴 2008년 1월 ‘바이오 메디 신(주)’을 창립하고, 이어 2014년 7월 현재의 ‘에스엠메디케어(주)’를 설립했다.

온열치료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직접 체험한 강 대표, 하지만 한국 의료계의 온열치료에 대한 반응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제가 온열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 우리나라는 정말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대학병원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혈액종양내과 교수님들은 온열치료에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나마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님들은 80년대 중반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를 시작으로 당시 일본과 미국의 온열치료기를 도입해 환자들에게 적용했던 경험이 있어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강 대표는 온열치료에 우호적인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들을 통해 유럽의 온열 암 치료기를 도입해 사용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강 대표는 2013년부터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3건의 암종에 대한 전향적인 임상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독일과 유럽학회에 발표해 유명 국제저널에 게재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국의 의료보험제도에서 상급병원인 대학병원들은 2018년부터 비급여 진료를 시행하지 않게 되면서 온열치료는 암 요양병원으로 옮겨가게 된다.

“대학은 연구 중심이라 온열치료와 표준 치료의 병행 요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국제학회에 보고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암 요양병원에서 온열치료가 중점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임상 연구를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암 요양병원 대부분에서 온열치료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치료 결과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료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이원화된 온열치료 환경에 의해 임상 결과를 내지 못하게 된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강 대표는 말한다.

강 대표가 독일과 유럽의 최신 동향과 지식을 배우기 위해 유럽학회와 각종 연수를 찾아다니는 것도 그곳에서는 온열치료가 대학병원에서부터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온열치료는 전 세계가 사용하는 검증된 암 치료법
20여 년 경험 바탕으로 올바른 연구조직 만들 것!

▲유럽 최초의 고주파 온열 암 치료 장비인 이탈리아 싱크로썸의 기술을 계승해 최신 기술로 발전시킨 이탈리아의 하이딥 600WM 장비 세트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암 환자가 고주파 온열 암 치료에 대한 저변이 넓어진 만큼 온열치료기를 필수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또 온열치료가 소위 돈이 된다는 말에 일부 요양병원이 장비의 임상 검증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구색 갖추기로 검증조차 미진한 온열치료기를 도입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장비 공급사들의 춘추전국시대가 되어 공정 경쟁을 넘어 블랙마케팅을 비롯한 편법과 불법이 난무하는 작금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온열치료기가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또 시장의 자정 기능에 의해 우리나라도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온열치료기 시장이 곧 정립될 것이라고 강 대표는 확신한다.

그래서 강 대표는 그 자정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마케팅팀을 조직해 온·오프라인 모두 온열치료를 알리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프라인 활동으로는 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암 관련 학술 행사를 후원하고 부스 홍보에 참석, 그리고 장비 유저 병원을 대상으로 에듀미팅 및 국제 심포지엄 개최와 전문 의료진의 유럽 연수 등을 기획해 수행하고 있다. 또한, 암 관련 정기학술대회에서 온열치료의 최신 지견을 알리는 발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활동으로는 웹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채널을 통해 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온열치료를 알리는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해 알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부터는 매주 의학 전문 채널 엠디포스트에 온열치료 칼럼을 기고하면서 온열치료의 효과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열치료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 치료법이 되었습니다. 온열치료는 표준 치료와 병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암 사후 관리에 있어서 다양한 보완적·지지적 치료를 수행할 때 중심적 역할을 합니다. 이제 온열치료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암 환자나 보호자도 함께 배워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대표는 현재 온열치료에 대한 정식 연구회는 조직하지 않았지만, 지난 20여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활동적인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온열치료의 중심이 되는 의료진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온열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정립하고, 이미 전 세계가 사용하는 검증된 암 치료 요법이라는 것을 알릴 계획이다.​

새로운 치료법 통해 노력하고 신뢰받는 의료인 되길
온열치료 바른 정착 위해 피·땀·눈물 아끼지 않을 것

“온열치료는 단지 여러 치료법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20여 년 전과는 달리 여러 연구자의 노력과 업적에 힘입어 온열치료는 온열종양학이라는 학문적 업적을 이뤘습니다. 15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는 온열치료를 표준 치료 외에 다양한 보완대체요법(CAM) 중 하나로 평가했지만, 그동안 수많은 문헌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금은 정식 암 치료 카테고리에 온열치료가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온열치료는 더 이상 암 치료를 위한 보조 요법이 아니라는 것을 독일·유럽과 일본을 넘어 미국과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계속 온열치료를 외면한다면 말 그대로 두 눈 뜨고도 앞을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스스로 온열치료를 공부하는 의료진도 많지만 병원 관리와 경영을 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이 암 치료 연구자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그럴수록 시간을 내서라도 유럽학회 참관이나 연수를 권한다.

“고정된 틀을 깨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받아들인다면 환자를 위해 연구하는 환자가 신뢰하는 의료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것을 통해 병원 경영에 도움은 물론 환자들에게 서비스할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제가 매주 전하는 칼럼을 꼭 참고하셔서 온열치료에 대해 짧은 시간이나마,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보통 칼럼니스트들은 한 달에 한두 차례 3,500~4,000자 분량의 칼럼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강 대표는 현재 10,000자 이상의 전문가 영역의 칼럼을 매주 기고하고 있다. 사실상 일과 외 시간은 모두 여기에 할애하고 있는 것인데, 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온열치료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올바른 지식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이제 온열치료는 보완요법도, 대체요법도, 그저 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조요법도 아니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이제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항암·수술·방사선과 더불어 암 치료에 필수적인 표준요법이다. 물론 아직 국내에서는 온열치료의 위치는 외국의 그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온열치료가 반드시 제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강 대표와 같이 끊임없이 희생하고 연구하는 선구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근거 중심의 통합 보완 종양 치료 솔루션을 통한 암 치료 성적의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단 한 번도 초심을 잃지 않고 달려온 20여 년, 산을 옮기고 바다를 메우는 마음으로 달려온 그의 노력이 이제 서서히 결실을 보려 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이 온열치료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날을 그리며, 그때까지 온열치료 연구자 강상만 대표의 노력을 더욱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