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을 몰랐다면 평범한 의사와 다르지 않았을 것!
통증 치료의 대가, 인하정형외과 모유철 원장 interview
김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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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18:45 | 최종 수정 2021.02.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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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안개가 낀 산을 처음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힘겹게 정상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만 약간만 안개가 걷히면 저 너머에 더 높은 봉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래서 절대로 지금 알고 있는 의학이 최고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더 나은 의학이 나타날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의료인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인천 인하정형외과 모유철 원장은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통증의학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라는 것이 바로 모 원장의 지론이다.
모 원장이 평범한 의사들과 다를 수 있었던 이유는 교과서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치료법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 그는 증상에만 머물지 않고 원인을 찾는 치료에 아낌없는 투자를 함으로써 남다른 의사를 넘어 특별한 의사가 될 수 있었다.
이에 엠디포스트는 통증 치료 대가 모유철 원장을 통해 그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었다.
많은 병이 턱이 척추를 괴롭혀서 생긴다!
“현대의학의 맹점은 아픈 자리만 본다는 것입니다. 기존 치료법들로 치료를 하면 그때만 좀 나아지고 얼마 가지 않아 또 나빠집니다. 결국, 현대의학에서 통증은 늘 도돌이표입니다. 제대로 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근본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는 평생 아프지 않게 해야죠.”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데, 천장은 보지 않고 떨어진 물만 닦는 것이 현대의학이라고 모유철 원장은 지적한다.
그렇다고 모든 부분에서 현대의학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왜 물이 새는지, 천장에 구멍이 났는지, 아니면 배관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런 문제가 오래되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쥐가 갉아먹어서 그렇게 된 것인지도 밝혀야 하는 것이 의사의 임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최소한 통증에 있어서 그 이유를 모 원장은 자신 있게 밝힌다.
“대부분의 통증은 척추와 연관이 있습니다. 몸에 모든 기관이 척추 신경계에서 나오는데, 그래서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척추는 턱관절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턱관절은 하루에도 수천 번 움직이며, 몸의 균형에도 관계가 깊습니다. 그래서 많은 병이 턱이 척추를 괴롭혀서 생깁니다.”
턱이 병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환자는, 아니 의사들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도 그럴 것이 ‘배운 적이 없어서’라고 모 원장은 말한다.
“지금까지 척추에 관해 밝혀진 것은 많습니다. 하지만 밝혀지지 않은 것 중 대부분이 바로 이 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는 환자도 턱만 바로 잡으면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장 디스크가 터져 죽겠다는 환자도 처음에만 진통제를 쓰고, 그 후 턱을 바로 잡으면 금세 좋아집니다.”
결국, 턱을 원인으로 척추에 이상이 생기고, 그것이 통증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카이로프락틱의 완성은 ‘턱’
모유철 원장이 도수치료를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1년,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도수치료는 매우 생소한 분야였다. 간혹 있다고 하더라도 물리치료사가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모 원장은 몸에 생기는 기능의 이상을 구조로 보고 직접 미국과 영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카이로프락틱’, 그리고 거기서 치료사가 아닌 의사 자격으로 공부를 마쳐 자격증을 취득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다.
“‘카이로프락틱’이 의사에게는 ‘도수치료’, 그리고 한의사에게는 ‘추나요법’으로 전파되었죠. 그런데 한국에 전파된 ‘카이로프락틱’에는 중요한 것이 빠져있었습니다. 바로 ‘턱’입니다.”
도수치료도 환자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아니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치료 역시 근본적인 원인에는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모 원장은 깨달은 것이다.
“열심히 척추를 교정해도 결국 턱이 그것을 다 무너뜨립니다. 사실 통증의 원인을 찾아 근본 치료를 하겠다고 20여 년을 가까이 노력을 했는데, 막상 턱을 공부하고 나니 솔직히 ‘내가 그동안 뭘 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정상에 올라섰다고 생각했는데, 안개가 어느 정도 걷히니 그 옆에 더 높은 정상이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새롭게 오르는 봉우리 너머에는 또 더 높은 곳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상의 희열이 아닌 과정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를 특별한 의사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도수치료와 호아타 요법의 병행으로 통증 치료의 새로운 접근 시도
모유철 원장은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우리 몸의 모든 것을 조절하는 척추가 좋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 건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척추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턱의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두 번째는 아무리 척추가 바른 사람도 독약을 먹으면 죽습니다. 우리 몸에서 뼈대는 척추로, 살은 음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무리 뼈대가 좋아도 몸에 독이 들어가면 죽지요. 그래서 건강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턱의 균형, 그리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척추와 턱관절은 물론 영양에 관한 연구도 놓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최근 통증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바로 새로운 전기자극 치료법인 호아타 요법이다.
“이 요법은 생체전기를 활용하는 것으로 인체에 방전된 곳에 호아타 치료기를 대면 찌릿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상이 없는 곳에는 그런 느낌이 없죠. 이상이 있는 곳에 호아타 치료기를 대면 10~20초 정도 지나면 찌릿한 증상은 통증과 함께 감소하게 됩니다. 이 요법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치료법으로 기존에 통증을 차단하는 전기치료하는 것과는 달리 방전된 생체를 충전시킴으로써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도수치료가 아니라 호아타 때문에 오는 환자도 있을 정도로 반응도 매우 좋습니다.”
몸에 구조가 상당히 틀어지고 통증이 심한 환자는 오랜 치료 기간이 필요한데, 이때 도수치료에 호아타 요법을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모 원장은 설명한다.
호아타 요법은 대한응용근신경학회에서도 발표가 이뤄지고 있고, 꾸준한 연구를 통해 최근에는 SCI급 논문도 나오고 있다.
통증 치료에는 나이가 없다!
“나이가 들면 몸에 이곳저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데, 그것을 흔히 ‘노화’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노화가 아니라 몸에 구조가 틀어지기 때문입니다. 턱의 균형을 잡고 척추를 치료하면 나이와 통증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유철 원장은 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합안정장치인 턱관절 스플린트를 사용하며, 실제로 인하정형외과를 찾는 환자의 90%는 이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3개월 동안 누워만 있던 환자가 이곳을 찾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척추가 좋지 않으니 힘든 일 하지 말고 누워만 있으라고 했답니다. 잘못된 자세로 계속 누워만 있으니 척추는 더 안 좋아질 수밖에요. 그래서 턱의 균형을 잡아주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두 달 정도 지난 후에는 자전거는 물론 등산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지난겨울에는 스키 타는 사진도 보내왔습니다.”
모 원장은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나이를 생각하지 마라’고 역설한다.
오히려 ‘나이가 들었으니 아픈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통증과 싸우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정상을 향해 걸어가는 모유철 원장, 그 노력은 많은 환자의 희망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그는 결코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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