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헌 시인의 '변신 이야기'

홍지헌 원장이 들려주는 '시 이야기'

엠디포스트 승인 2019.01.03 16:31 의견 0

변신 이야기

홍지헌

광화문, 인사동, 익선동에 가면
한복 입고 다니는 관광객들 보인다
황진이 복장의 남자와
갓을 쓴 여자를 본 적도 있다

옷을 바꿔 입겠다는 생각은
몸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은
다른 세상에 태어나
새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둘러보니

야외 공연장 계단에 앉아
새의 부리를 가진 사람들 조잘거리고
회백색 정장의 새들
지붕에 나란히 앉아 사람들을 관람하고 있다

그들뿐이랴

짖지도 않고
물지도 않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빌어 60년을 보낸
무술생 개띠인 나도 몇 차례 바뀐 몸인 것을



변신을 꿈꾸기 좋은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좋은 꿈 많이 꾸시고 많이 이루시길 기원합니다(홍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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