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립선학회는 19~20일 양일간 송도컨벤시아에서 2025 KPS-APSU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비뇨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전립선학회(KPS, The Korean Prostate Society)와 아태비뇨기종양학회(APSU, Asia-Pacific Society of Uro-oncology)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5 KPS-APSU 공동 심포지엄’이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이번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 초청 연자 외에도 그 외 10여 국에서 관련 분야 연구자들까지 총 400여 명이 참석해 비뇨의학 분야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대한전립선학회 정재영 회장(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 교수)은 이번 심포지엄에 앞서 “이전 학술대회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심포지엄에는 비뇨의학과 및 종양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전문가들이 모일 예정”이라며, “미국, 캐나다, 영국, 벨기에, 터키, 일본에서 초청 연자들을 모시게 돼 영광이며, 이들은 전립선암 및 비뇨생식기암 치료의 최신 발전에 대한 전문 지식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대한전립선학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연구자들을 적극적으로 초청해 활발한 학술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 협력을 증진하고 있다”며, “최신 비뇨기종양학의 역동적이고 다학제적인 특성을 반영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 공동 심포지엄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19일 첫째 날은 ▲Session Ⅰ: Prostate Cancer Ⅰ(Screening&Biopsy): Changing Paradigms, ▲Satellite Symposium sponsored by Novartis, ▲Session Ⅱ: Prostate Cancer Ⅱ(Locally advanced disease): Navigating Treatment Strategies를 주제로, 이어 20일 둘째 날은 ▲Session Ⅲ: Prostate Cancer Ⅲ(Surgery & Focal Therapy): Precision and Innovation, ▲Satellite Symposium sponsored by Duchem Bio, ▲Session IV: Urothelial Cancer: From Biomarkers to Clinical Decision Making, ▲Luncheon Symposium sponsored by Janssen, ▲Session V: Prostate Cancer IV (mHSPC): Biomarkers, Intensification, and De-escalation Debate, ▲Satellite Symposium sponsored by Astellas, ▲Session VI: Prostate Cancer V (mCRPC): Sequencing, Theranostics, and the Future를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또한, 이번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젊고 유능한 연구자를 위한 ‘KPS BLUE Award’와 최우수 초록 발표자를 위한 ‘Best Abstract Prize’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한편, 대한전립선학회는 공동 심포지엄과 관련해 주요 내용과 국내 전립선암의 양상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공동 심포지엄도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데,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한다.
정재영 회장 / 저희 대한전립선학회는 아태비뇨기종양학회(APSU)와 3월과 9월 두 차례씩 매년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해 지금까지 8회를 맞았습니다. 약 3~400여 명의 참석자가 참석하고,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중국 등 아시아 각지의 대표자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첫째 날은 초록을 발표하는 포스터 세션, 그리고 오후와 다음날은 메인 세션으로 종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요하게 다뤄진 내용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정재영 회장 /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립선암의 진단부터 진행된 전이암까지 최신의 진단 방법과 치료 방법을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는데,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전립선암의 진단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PSA입니다. PSA는 전립선암의 조기 검진에 사용되는 전립선암 특이 항원 검사인데, 이것을 국가검진에 도입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입니다. 다음으로는 전립선암 수술에 사용되는 로봇 수술에 대한 것입니다. 초기 로봇 수술이 한 가지 플랫폼이 독점하던 시기였다면, 지금은 여러 가지 각종 로봇 수술 플랫폼이 개발되었습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과 유럽 각지,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새로운 로봇 수술 플랫폼이 개발되어서 이에 대한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메인 세션에서는 3기 후반에서 4기 전립선암, 그리고 상당히 진행된 4기 전립선암에 대한 병합 치료가 논의되었습니다. 과거에는 1차 항암제, 2차 항암제, 3차 항암제 따로따로 한 가지만 쓰는 단일치료였다면, 최근에는 두 가지 항암제를 병합하는 2제 병용 요법 혹은 세 가지 항암제를 같이 쓰는 3제 병용 요법이 트렌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전립선암의 진단, 그리고 초기 전립선암의 치료에 대해 수술과 방사선, 그리고 전이된 4기 암에 대한 각종 약물치료 등이 주요한 주제로 다뤄졌습니다.
최세민 홍보이사 /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전립선암 환자 중에는 고령 또는 심각하게 건강이 좋지 않은 분도 계십니다. 이런 경우에는 2, 3, 4중 요법을 계속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얼마 동안 치료를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어느 시점에서 중단해야 할지를 한국과 일본, 그리고 여러 나라의 세계적 석학들과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 전립선암 발생 추이를 보자면…
정재영 회장 / 현재 우리나라의 전립선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앙암등록본부에서는 그해 12월에 2년 전 국가암 통계 자료를 발표합니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전립선암은 남성 암에 있어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암으로는 폐암이 2만1,000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전립선암은 2만700명의 신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립선이 남성만의 장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 발생하는 대부분의 암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다양한 조기 진단의 노력까지 이어져 대부분 암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암과 전립선암은 반대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등록된 암 등록 추세를 보자면 올해 12월에 발표하는 2023년 통계에는 전립선암이 가장 많은 암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립선암 스크리닝 검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사례를 들어 설명하자면…
정재영 회장 / 전립선암이 가장 많은 나라라면 역시 미국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은 원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스크리닝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이를 중단했습니다. 혈액 검사를 한다고 해서 암 자체가 진단되는 것도 아니며, 추가로 정밀 검사, 더 나아가 조직 검사를 해야만 암이 진단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검사를 너무 많이 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또한 그렇게 전립선암이 진단 되면 초기에 지나친 치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한몫했습니다. 모든 암이 마찬가지로 적절한 단계에서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한데, 미국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조기 검진을 하지 말자고 선언한 이후 5~10년이 지난 후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3기 암과 전이암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정책적으로 너무 섣불리 결정한 것이 아닌가에 대한 문제들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도 이런 실정인데,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에 전립선암 검진은 아예 없습니다.
매년 발생하는 전립선암 환자 가운데 15%는 안타깝게도 상당한 전이가 있는 4기 암으로 진단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조기 검진을 통해 진단되는 전립선암 환자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지역적으로 보면 그 차이는 더욱 큽니다. 그나마 수도권은 의료 접근성이 용이한데, 큰 도시라고 치는 대구만 가더라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한국 전립선암의 특징을 보면 상당히 진행되고 악성도가 높은 암이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한국의 전립선암이 그렇게 고약한 암일까요. 전문가들의 관점에서는 한국 남성에게 발생하는 전립선암이라고 해서 나쁜 것이 아니라 진단 시기가 늦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학회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정재영 회장 / 현재 대한전립선학회는 대한비뇨의학회, 그리고 대한비뇨기종양학회와 함께 전립선암 조기 검진을 주요 정책으로 제안해 올해부터 또다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현명한 검사, 즉 ‘스마트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학회 차원에서 개발해 정책 입안자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학회의 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
최세민 홍보이사 / 대한비뇨의학회 산하에는 대한전립선학회를 비롯해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등 여러 개의 세부 분과가 있습니다. 현재는 전립선암에 관련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 대한비뇨기종양학회를 중심으로 블루리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저희 대한전립선학회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대한전립선학회는 전립선암에 관련된 출간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재영 회장 / 학회에서는 현재 ‘전립선 바로알기’를 발행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훨씬 인기가 좋아 여러 차례 개정판을 냈습니다. 일반인을 위해 쉽고 편한 언어로 제작했는데, 2~3년 단위로 개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업데이트하는 ‘전립선암 진료지침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전립선암 치료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나오면서 국제 가이드라인에 등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빨리빨리 등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제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전립선학회는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새로운 치료제를 계속 업데이트해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근거를 제시해 허가받는데 충분히 이용될 수 있도록 ‘전립선암 진료지침 가이드라인’을 통해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대한전립선학회는 전립선암 예방과 함께 비뇨기 종양학의 발전을 위해 젊은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재영 회장 / 본 학회는 해마다 중견, 혹은 신진 연구자들이 충분히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KPS 블루 학술상입니다. 최근 3년간 연구 실적을 심사해 훌륭한 성과를 이룬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공동 심포지엄 둘째 날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KPS 블루 학술상은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시드머니를 제공하고, 또한 더 나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좌로부터)김종욱 국제교류이사, 최세민 홍보이사, 정재영 회장, 김병훈 총무이사
이번 공동 심포지엄의 참가자들, 그리고 전립선 질환과 비뇨기종양학의 발전을 이끌 연구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해달라.
정재영 회장 / 여러 나라의 연자와 연구자들이 참석해 주셨는데, 먼 곳에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귀한 발음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 공동 심포지엄을 위해 다국적 제약회사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비뇨기 종양을 연구하는 많은 분이 계시지만, 누구 하나의 힘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드라이브를 건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의학 연구의 모토이자 발전의 근간은 협업입니다. 한 명, 한 그룹이 잘한다고 되는 것은 절대로 없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비뇨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그리고 최근에는 전립선암 분야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는 표적치료제가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핵의학과 교수님들도 적극적으로 같이 협업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 치료는 단독 치료로는 완치는 물론 장기 생존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여러 과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병합 치료를 진행함으로써 환자들이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멀리서 온 해외 연자, 그리고 참석해 주신 국내외 연구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