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염은 강직성 척추염, 건선관절염, 반응관절염, 염증성장질환관련관절염, 소아기발병척추관절염, 미분화척추관절염 등을 포함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척추나 관절 외에 눈, 피부, 위장관 등 신체 여러 장기에서 질환을 나타낼 수 있어 단순한 근골격계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에 해당한다. 엑스선상 천장관절염이 있고 척추관절염의 정의에 부합하는 경우 강직성 척추염이라 정의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천장관절을 비롯한 척추 및 부착부의 염증이 특징인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HLA-B27 등의 유전적 소인이 발병의 배경에 있으며, 만성적인 염증성 요통, 부착부위염이나 말초 관절염, 관절 외 증상 등을 동반한다.
일차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사용이다. 보통 소염진통제라고 불리는 이 약물은 강직성 척추염에 있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약제다. 이 약제는 통증을 줄이고 운동성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 척추의 변형을 지연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보통 2-4주가량 복용하면 그 효과를 알 수가 있고, 장기적인 복용이 필요한 약물이므로 환자의 생활 환경, 부작용이 우려되는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약물 중 선택하게 된다.
보건복지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치료 시 두 가지 종류 이상의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s) 혹은 DMARDs로 3개월 이상 치료를 하였으나 치료 효과가 미흡하거나, 상기 약제들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의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TNF-α 억제제를 사용한다. 2023년 12월부터는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탈츠 (성분명 익세키주맙) 같은 IL-17 억제제의 보험급여가 적용되게 되었다.
강직성 척추염은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는 진행성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강직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IL-17 억제제는 부착부염의 발생을 시작으로 신생골 형성과 비가역적인 척추 구조의 손상까지 유발하는 IL-17을 직접 차단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질환의 진행을 늦춰준다.
급여 확대로 이제 코센틱스, 탈츠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환자들이 더 빠르게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코센틱스가 TNF-α 억제제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되었지만, 급여 확대를 통해 TNF-α 억제제와 동등한 기준으로 사용이 가능 해,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게 더 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받게 되었다.
또한, 2023년 12월부터 TNF-α 억제제나 IL-17 억제제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JAK 억제제 (린버크, 젤잔즈)를 급여로 사용할 수 있다. JAK 억제제는 다양한 질환에 적응증을 가지고 사용되고 있으며, 경구약제로 사용 편의성이 높다.
- 피부병인 건선과 동반 발생 관절염 ‘건선 관절염’ 만성요통, 관절통증 등 공통증상으로 정확한 진단 감별 중요 -
건선관절염은 척추관절염 중 잘 알려지지 않은 류마티스질환이다. 건선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이나 대사 증후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신 질환이다.
건선관절염의 유발 원인은 건선의 발병 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필요 이상의 과잉 염증반응으로 인해 피부세포가 정상보다 빠르게 증식되는 것이다. 이러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세포나 사이토카인 등이 관절 내에 증가하게 되면 건선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면역학적 요인 외에 감염, 외상과 같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도 건선관절염의 병인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관절염은 특히 류마티스관절염과의 감별이 중요한데 류마티스관절염보다는 비대칭적이고 침범관절수가 적은 경향을 보이며 주로 말단관절이 침범된다. 손발톱병변과 함께 골부착부염 및 손발가락염도 류마티스관절염에 비해 흔하고 건선관절염의 20~30%에서 척추관절염 소견도 관찰된다.
척추관절염은 만성 질환이므로,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해지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 진단이 중요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건선 관절염은 피부와 관절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며, 피부과와 류마티스내과의 협진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