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질환으로,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감염으로 발생한다. HPV는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특정 번호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질, 외음부, 음경, 항문, 구인두암 등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고,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100여 개 이상의 HPV 번호가 알려져 있으며, 이 중 (16, 18, 26, 31, 33, 35, 39, 45, 51, 52, 53, 56, 58, 59, 66, 68, 69, 73, 82)번 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가성이 있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HPV 백신이 개발되었고, 이는 자궁경부암을 포함한 HPV가 유발하는 암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고위험군 HPV의 모든 번호를 포함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발생 빈도가 높은 번호들을 중심으로 포함하도록 개발되었다. 대표적으로 9가 백신은 고위험군 HPV 16, 18, 31, 33, 45, 52, 58번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수 있는 HPV 6, 11번에 의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9개 번호에 의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9가 HPV 백신’이라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접종 연령 및 횟수는 연령별로 다르다. 만 나이를 기준으로 9가 백신의 접종 대상은 여성은 9세에서 45세, 남성은 9세에서 26세까지이며, 27세 이상 45세 남성도 의료진과 상담 후 접종이 가능하다. 9~14세 남녀는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면 되고, 성인의 경우에는 첫 접종일을 0개월로 기준해 0, 2, 6개월의 접종 스케줄에 따라 3회 접종을 하게 된다. 즉, 1차 접종 후 2개월 뒤에 2차 접종을 하고, 다시 4개월 뒤에 3차 접종을 하게 되며, 모든 접종은 1년 이내에 완료해야 효과적이다.

백신 접종 후에는 주사 부위 통증과 붓기, 가벼운 발열,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일시적이며,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미 HPV에 감염된 경우 해당 번호에는 백신 효과가 없지만, 감염되지 않은 다른 번호에 대한 감염 위험은 줄일 수 있으므로 접종이 권고된다. 또한 2가 또는 4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성이라도 9가 백신을 추가 접종하면 더 많은 번호에 의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백신 접종만으로 모든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고위험군 HPV에 의한 자궁경부암은 여전히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하형인 교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자궁경부암 검진을 생략하거나 소홀히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진찰받고 정확한 결과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