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우리 몸이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병이다. 피 속의 포도당은 세포에 에너지를 주는 연료인데, 당뇨병은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잘 작동하지 않는다. 즉 포도당이 혈액에 쌓여 혈당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눈, 신장과 심장등의 장기와 발과 같은 말초 기관에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이 여름철에 조심해야 할 생활 수칙이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쉽게 일어나 온열질환의 위험성과 저혈당이나 고혈당과 같은 혈당의 변동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더위로 인해 식욕이 없다고 음식양을 줄이거나 끼니를 거르는 경우 저혈당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인슐린이나 당뇨약을 먹고 끼니를 거르는 경우는 더욱 위험하다.

당뇨병 환자에게 적정한 운동은 필수다. 적정한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게 도와준다. 다만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는 피해서 운동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 냉방시설을 갖춘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운동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되지 않도록 운동 전, 후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동을 할 때는 탈수나 저혈당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스포츠 음료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복 시간의 운동은 운동 중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저혈당은 혈당이 일정 이상으로 떨어졌을 때, 이를 파악하고 몸이 경고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주로 식은땀, 손떨림,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포도당을 섭취하면 혈당이 오르면서 증상이 호전되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혈당이 더 떨어지게 되면 의식 혼란, 장애, 발작, 혼수 상태까지 갈수도 있고 이로 인해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하지만, 저혈당이 자주 반복적으로 있거나 당뇨병을 오래 앓은 경우는 몸이 저혈당 상태가 되어도 이러한 경고 신호가 잘 작동하지 않는 저혈당 무감지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혈당이 50-60mg/dL 이하로 떨어져도 식은땀, 손 떨림, 가슴 두근거림 등의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면 저혈당 무감지증의 가능성이 있으며, 적절한 대처를 못한다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이로 인해 큰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며 “평소 저혈당이 반복적으로 오거나 저혈당이 와도 자각증상이 없는 당뇨병 환자들은 저혈당 무감지증의 위험성을 알고 운동 전후나 식사량이 적을 시 부지런히 혈당 체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뇨병 환자들은 말초신경이 손상되어 온도 감각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화상이나 상처가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당뇨발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야외에서 맨발 걷기와 같은 활동은 감염과 상처,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를 요한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당뇨병 환자들은 해변과 수영장, 마당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모래나 뜨거운 바닥, 조약돌 등에 발이 다칠 수 있다”며 “당뇨발은 방치시 감염의 위험과 심한 경우 괴사나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상처가 이틀 이상 낫지 않거나 진물, 붓기가 있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