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수술을 기념하는 축하식에서 장 피에르 부자와 안암병원 의료진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 다섯 번째부터 아들 에릭, 한승범 안암병원장, 아버지 장 피에르, 집도의 정철웅 교수.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아프리카 세네갈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성공적인 신장이식 수술로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
고려대의료원은 100주년인 2028년까지 저개발국가 환자 100명 치료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대상이 된 장 피에르(Bassene Jean Pierre, 47세)는 만성신부전으로 현지에서 수년간 투석 치료를 받아왔으나 신장이식 수술은 불가능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수술 등 치료의 전 과정을 지원했다. 수술은 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정철웅 교수팀의 집도 아래 진행됐다. 특히 장 피에르의 신장을 기증한 사람이 바로 그의 아들, 라울 에릭 마티아스(Bassene Raoul Eric Mathias, 20세)라는 점에서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집도의 고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정철웅 교수는 “장 피에르씨가 건강을 회복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아들 에릭의 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에 감동했고, 두 분이 고향으로 돌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려대 안암병원이 마련한 퇴원 축하식에서 장 피에르는 직접 쓴 편지를 건네며 “오랫동안 꿈꾸기만 했던 건강한 미래를 현실로 만나게 됐다”며, “밤낮없이 돌봐준 고려대 안암병원의 모든 의료진, 후원자,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깊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장 피에르씨의 퇴원은 한 사람의 건강뿐 아니라 한 가족의 미래까지 되찾은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며, “그 여정에 안암병원이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이번 사례는 국경을 넘어 생명을 살리고 삶의 기회를 회복시키는 의료 본연의 가치를 보여준 상징적 순간”이라며, “고려대의료원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병원 문화를 선도하는 포용적이고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