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갑상선은 우리 몸의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기관으로, 일종의 체내 ‘엔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 체중 증가, 추위 민감,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기능이 항진되면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더위 민감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이나 우연한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며, 최근에는 20~40대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초음파 검사 보편화로 조기 진단이 늘어난 영향과 함께 요오드 과다 섭취,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호르몬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조관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검진 증가와 다양한 환경 변화 등으로 실제 결절 발견과 갑상선암 발생률이 증가했다”며 “목 앞쪽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삼킴 불편, 목소리 변화 등 작은 변화라도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단은 초음파 검사가 기본이다. 결절의 양성, 악성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미세침흡인검사(Fine Needle Aspiration, FNA)를 시행한다. 가는 바늘로 결절에서 소량의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검사로, 통증이 적고 외래에서 간단히 진행할 수 있다. 필요 시 유전자 검사를 병행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진행 속도가 느리지만, 일부는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로 전이될 수 있어 정밀 평가가 중요하다.

조관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암은 비교적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이가 확인되면 수술을 서둘러야 한다”며 “또한 방사성요오드 치료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선암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암의 크기, 종류, 범위에 따라 부분 절제 또는 전절제를 선택한다. 수술 후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약은 공복에 복용하고 음식 섭취는 1시간 뒤가 좋고, 칼슘이나 철분 보충제와는 최소 4시간 간격을 둔다.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용량을 조절하고, 피로감이나 체중 변화가 지속되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와 호르몬 균형을 확인해야 한다. 적정 요오드 섭취,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수면 등 생활습관 관리도 도움이 된다.

조관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초음파는 방사선 노출이 없고 검사 시간이 짧아 부담이 적다”며 “가족력이나 이전 질환 이력이 있다면 정기 검진이 조기 발견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갑상선암은 조기 치료 시 완치율이 높고 기능적, 미용적 관리도 용이한 만큼 목 주변의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