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모시나비도감_표지

국내 저명한 심장 수술 전문의가 ‘세계모시나비’ 도감 책을 펴냈다.

이 책의 집필진은 아주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홍유선 교수와 도예가 손상규님으로 본인들의 전공이 아닌 모시나비에 대한 도감을 출간했기에 그 가치가 더욱 특별하다.

모시나비(Parnassius)는 전 세계에 50종 이상이 분포하며, 학자에 따라 종수는 차이가 나는데 아종을 종으로 독립시키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종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는 59종으로 정리하였고 보유하고 있는 54종의 사진을 수록 하였다.

분포지는 유럽 대부분 지역과 북위 25˚ 이북의 아시아, 멕시코 북부를 포함한 북미 로키산맥 주변 지역이다. 한지성, 산지성, 초지성 나비로 대부분이 티벳고원 일대와 히말라야산맥에서 파미르고원을 거쳐 텐산산맥과 알타이산맥에 이르는 산줄기, 시베리아, 알라스카에 집중적으로 서식한다.

▲세계모시나비도감_내지

이 책은 크게 13개 종별 그룹으로 구분해 59개 모시나비를 선명한 사진과 함께△ 분포지역 △ 앞날개 길이 △ 출현 시기 △ 먹이식물 △ 채집지 등을 집대성해 놓았다.

홍유선 교수는 “어렸을 적 어느 날인가 채집을 하다가 경기도 천마산에서 붉은점모시나비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는 그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공부와 일로 한동안 못하다가 늦게나마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엔 보는 즐거움으로 시작했으나 종들이 늘어남에 따라 더 푹 빠져 탐구하게 됐다. 소장하고 있는 것 중 채집자가 확실한 표본과 상태가 좋은 것들 위주로 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책을 보면, 오랜 시간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두 필자의 모시나비에 대한 진심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세계 모시나비에 대한 전문 지식과 함께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의 취미를 넘는 또 하나의 인생의 즐거움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