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치료 전문가 강상만 칼럼니스트
현재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 하이딥600WM의 자문의이자 이탈리아 베로나 대학교 세레나 메디컬센터 병원장인 세르지오 말루타 교수의 임상 연구 중, 국소적으로 진행된 종양 또는 재발·전이된 종양의 치료 시 방사선 요법 및 화학 요법과 결합한 온열요법 사례에 대해 칼럼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국소적이며 한정적으로 재발한 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온열치료의 역할에 대한 그의 리뷰 기사를 소개하기에 앞서, 말루타 교수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말루타 교수는 50년 이상의 의사 생활 동안 온열요법을 표준요법에 병합한 수많은 임상 연구를 통하여 온열 종양학이라는 학문적 위업을 달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전문가이자 권위자이다. 그는 방사선종양학, 종양학, 부인 종양학 전문의로서 198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개발한 유럽 최초의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인 씽크로썸(Synchrotherm) 장비와 인연을 맺고 대학병원에서 온열치료를 시행하며 다양한 암종에 대한 수많은 연구 결과를 출판하고 국제적 학술 활동을 통하여 온열요법의 암 치료적 임상 효과와 중요성을 알리고 이론을 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사진] 말루타 교수의 온열요법 특강 - 2023년 12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지금부터 그의 임상 연구 중, 국소 진행성, 재발·전이성 종양을 대상으로 화학요법 및/또는 방사선요법과 온열요법의 병합 치료에 대한 연구를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이탈리아, 세레나 메디컬센터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63명의 평가 가능한 미만성(Diffuse)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화학요법 및/또는 방사선 치료와 더불어 온열요법을 병행하여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환자 대부분이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치료받았다.
환자들은 국소적 진행 혹은 재발이나 전이성 질환에 영향을 받는 상태였으며, 유럽 온열 종양학회(ESHO)에서 제시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따라 치료 및 평가를 진행하였다. 적응증은 EBM 레벨-1에 해당하는 유방암 재발, 육종, 두경부, 자궁경부 및 방광암이었으며 원발성 및 전이성 간암, 폐, 신장, 전립선, 식도 및 직장암은 EBM 레벨-2 및 레벨-3으로 구분하였다.
적응증을 분류한 EBM(Evidence-Based Medicine) 레벨이란, 의학적 권고나 치료법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의 강도를 나타내는 체계다. 각 레벨은 증거의 신뢰성과 질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EBM 레벨 1 (Level 1)은
최고 수준의 증거로 간주된다. 주로 무작위 대조 실험(RCT: Randomized Controlled Trials)과 체계적 문헌 고찰(Systematic Reviews of RCTs)을 포함하며, 이러한 연구는 엄격한 연구 설계와 방법론을 사용하여 높은 신뢰성을 제공한다. 무작위 대조 실험은 연구 대상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실험적 치료를 받고 다른 그룹은 비교 치료 또는 가짜 치료(플라세보)를 받는 연구 설계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특정 치료법의 효과를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있기에 쉽게 말해, EBM Level 1의 증거는 과학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으며, 이러한 증거를 바탕으로 한 치료법이나 권고는 임상적으로 가장 타당성이 높다고 인정받게 된다.
EBM레벨 2 (Level 2)은
중간 수준의 증거로 간주된다. 주로 코호트 연구(Cohort Studies)와 사례 대조 연구(Case-Control Studies)를 포함한다. 이러한 연구는 무작위 대조 실험보다는 덜 엄격하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증거를 제공한다.
EBM레벨 3 (Level 3)은
낮은 수준의 증거로 볼 수 있다. 주로 사례 보고(Case Reports)와 전문가 의견(Expert Opinions)을 포함한다. 이러한 증거는 신뢰성이 낮고, 주로 초기 연구나 예비 데이터로 사용된다.
이러한 레벨 체계는 의학적 결정을 내릴 때 증거의 강도를 평가하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기반으로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EBM레벨 분류에 따라 환자들에게 적용한 온열요법 수행은 434MHz 고주파를 이용하여 피부 표면을 가온하는 최대 출력 200W의 표재성 온열 치료기와 13.56 MHz 고주파에 진폭을 변조하는 주파수를 동시에 발생시키는 최대 출력 600W의 국소(Local) 부위(Regional) 및 심부가온(Deep Heating) 온열 치료기, 두 가지 다른 장비를 사용했다.
치료는 통상 주 1회 세션을 진행하고, 온도와 열량(Kcal)을 모니터링했으며 국소부위 심부 온열 치료기의 경우 최대 43℃에 이를 수 있도록 60분 동안 총 305 Kcal의 열량을 주었다.
주요 평가 항목은 임상 반응과 부작용이었으며, 결과는 RECIST 기준을 사용하여 평가하였다. RECIST는 Response Evaluation Criteria in Solid Tumors의 약칭으로 이는 고형암에서 항암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준화된 기준이다. RECIST는 종양의 크기 변화를 측정하여 치료 반응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데 주요 평가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완전 관해(CR, Complete Response): 모든 표적 병변이 사라진 상태
2. 부분 관해(PR, Partial Response): 표적 병변의 직경 합이 기준선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 상태
3. 안정 병변(SD, Stable Disease): 병변의 크기가 부분 관해(PR)와 진행된 병변(PD) 사이에 있는 상태
4. 진행된 병변(PD, Progressive Disease): 표적 병변의 직경 합이 최솟값에 비해 20% 이상 증가하거나 새로운 병변이 나타난 상태
RECIST기준에 따른 국소 진행성, 재발·전이성 종양에 화학/방사선과 온열치료의 병용 치료 효과를 평가한 결과, 환자의 60%가 좋은 반응을 보였고(23.8% 완전 관해, 36.5% 부분 관해), 23.8%는 안정 병변, 15.8%는 진행된 병변을 보였다. 좀 더 나은 반응은 유방암의 재발과 두경부암으로 평가되었다.
연구를 수행한 말루타 교수의 결론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표재성 및 용량성(정전용량성) 고주파 치료와 방사선 및/또는 화학요법을 병행하는 치료가 특히, EBM 레벨 1 수준의 근거에 의해 지지될 경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본 내용은 칼럼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