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안면마비, 침치료 병행으로 치료효과 높인다

글 /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척추신경재활센터 윤광식 교수

김은식 기자 승인 2023.05.25 14:13 의견 0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윤광식 교수

안면마비란 말그대로 안면 근육 움직임을 관장하는 안면 신경이 마비가 되는 증상으로 흔히 ‘구안와사’라고 알고 있다. 안면 신경의 경우 안면 근육의 움직임과 안면 감각을 담당하게 되는데 안면 신경이 마비가 되면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표정이 어색해지고, 청각, 미각 등에서도 평소와 다른 느낌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안면마비는 처음 증상이 발생한 시점부터 대부분 수일에서 1주일 내외의 기간 동안 마비가 진행되면서 얼굴 마비 증상 또한 점차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신경 마비가 진행되는 정도는 환자 개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면역력, 나이, 당뇨 등의 기저질환 등의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 뒤 통증, 미각 이상, 청각 이상 등 동반증상이 심할수록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

안면마비의 치료는 초기 3-4주간이 매우 증요하며 증상이 발생한 후 수일내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은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 발생 후 치료가 늦어지거나 회복 과정 중 치료를 중단하면 안면마비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대한침구의학회에서 발간한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한의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하여 침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것에 비해 시행하는 것을 권고한다. 이는 권고등급 A 라는 한 개 이상의 무작위 임상연구 또는 메타분석에 의한 근거가 있는 경우 권고하는 높은 등급으로 침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침치료와 스테로이드를 병행 시행하는 것이 스테로이드 단독 치료에 비해 효과적일 수 있으므로 스테로이드를 시행 중인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대한 침치료 시행을 매우 권고한다‘ 라는 권고등급 A,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침치료, 물리치료, 안면운동에 대한 복합치료를 수행할 것을 매우 권고한다‘ 라는 권고등급 A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어 안면신경마비에 있어 침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안면신경마비 한의임상진료지침에 근거하여 안면마비 발생 후 초기 급성기에는 안면마비 부위의 염증 반응이나 귀 뒤 통증을 감소시켜주기 위해 침치료, 한약과 양약을 병용하여 안면마비 진행을 늦추며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 위한 초기 치료를 위주로 진행한다. 유지기에는 안면 마비를 일으킨 부위의 움직임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침치료, 물리치료, 안면 수기치료 등을 이용하며 회복기의 경우에도 침치료, 약침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안면 근육 비대칭을 해소하며 완전한 회복을 위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안면마비는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안면마비가 발생하여 증상을 인지하기 시작하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 상담 후 치료 및 투약을 빠른 시일 안에 시작하는 것이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완전한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일 것이다.

저작권자 ⓒ 엠디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