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가 알려주는 아름다움의 공식, ‘균형’과 ‘조화’

K-beauty를 만든 미용의학의 선구자, 끌림365의원 평촌점 이상돈 원장 interview

김은식 기자 승인 2023.05.04 10:59 | 최종 수정 2023.05.04 11:54 의견 0

▲끌림365의원 평촌점 이상돈 원장

음악에서부터 영화, 드라마, 스포츠, 게임까지 K-콘텐츠가 전 세계에 위상을 떨치고 있다. 그 가운데 K-beauty는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미용의학이 글로벌 리더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하지만 2000년대 초기만 해도 우리나라는 미용의학의 불모지로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은커녕 한글로 된 교과서도 없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불과 20여 년 만에 이처럼 놀라운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마른 땅에 씨를 뿌리는 심정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미용의학에 희망을 놓지 않은 선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만날 끌림365의원 평촌점 이상돈 원장 역시 대한민국 1세대 미용의학을 이끌어온 선구자 중의 한 사람이다.

대한민국의 미용의학 산업의 중흥기를 이끌고, 명실공히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이하 대미레)를 비롯한 다양한 미용의학회의 전성시대를 선도한 이상돈 원장을 엠디포스트가 만났다.

의사와 환자 모두가 행복한 길, 미용의학

“본격적으로 미용의학을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었어요. 막상 시작은 했는데 배울 곳이 있어야 말이죠. 게다가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들이 많았어요. 저기 책장에 꽂힌 교과서들이 제 선생님이자 제일 소중한 보물이지요.”

2000년대 초만 해도 미용의학은 성형 수술이나 비만 치료 등으로 한정되거나, 일부 시술의 경우에는 개그 소재로 희화되어 평가절하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뜻있는 의사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마음의 병을 치료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해주는 것이 미용의학이라고 확신했다.

이상돈 원장 역시 그런 의사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본인의 말처럼 당시만 해도 가장 큰 어려움은 한국인에게 맞는 교과서가 없다는 것이었다.

“스터디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갔어요. 여기선 이런 수술, 저기선 저런 시술 이렇게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배우는 것이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미용의학이라는 것이 그런 식의 쪽지식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이 원장이 미용의학을 공부하고 나서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피부과에서부터 해부학, 생리학 등등 모든 분야에 대해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 원장이 처음부터 미용의학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 원장은 서울에서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의사’였다. 진료에서부터 수술까지 만능으로 해내며 ‘실력 있는 의사’로 인정받았다.

병원에는 이 원장의 소문을 들은 환자들로 가득했고, 스케줄은 늘 수술로 차 있었다. 주변의 기대와 이목이 쏠렸고, 이 원장은 거기에 부응해야 했다. 그런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환자를 돌보느라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했고, 이 원장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병원을 그만두게 된다.

이때 이 원장은 자신을 돌아보고 의사로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과 환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고, 그가 찾은 길이 바로 미용의학이었다.

“일반적으로 병원은 질환이 있어야 내원을 하잖아요. 그런데 미용의학은 질병 치유가 목적이 아니라 노화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본인의 만족감을 상승시키는 것이 우선이죠. 좀 더 젊은 느낌과 활력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미용의학의 매력이 아닐까요.”

배울 땐 ‘러너스 하이’, 나눌 땐 ‘헬퍼스 하이’

‘시작하기가 어렵지 끝내기는 어렵지 않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많이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물론 당시만 해도 미용의학은 생소한 분야이기는 했다.

하지만 이상돈 원장은 이전부터 워낙 수술에 대한 정평이 나 있었고, 스스로도 자신이 있었다. 거기에 본인 특유의 ‘책돌이’ 성격이 보태져 자신만의 미용의학을 완성하게 된다.

이 원장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미용의학과 관련된 모든 수술과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상·하안검에서부터 앞·뒷트임, 눈매교정, 그리고 연골과 실리콘을 이용한 귀·코 수술, 이마와 목을 비롯한 얼굴 전체에 쓰이는 안면거상술에 실 리프팅을 비롯한 필러, 보톡스, 쁘띠 윤곽 등을 함께 하는 융합 거상술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절제술도 완전·부분·미니 거상과 더불어 실리프팅을 함께 시술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임플란트를 접목한 모든 시술과 완전거상술과 자가지방 이식까지 함께 하는 콤비네이션 융합 거상술 역시 이 원장만의 차별점이다.

이처럼 모든 수술과 시술이 가능한 것은 이 원장이 20여년 동안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다.

그런데 무리로 병원까지 그만뒀던 이 원장이 어떻게 이렇게 미용의학에 매진할 수 있었을까.

“글쎄요, 그런 좀 다른 개념인 것 같아요. 예전에 병원을 할 때는 그냥 앞만 보고 달렸지 특별한 의미는 없었어요. 그런데 미용의학은 달랐어요. 달리기를 할 때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말을 써요. 30분 이상 뛰었을 때 오는 행복감, 경쾌한 느낌이 들면서 머리가 맑아지고 새로운 힘이 생기는 현상이죠. 미용의학이 저에게는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저에게 행복감을 주고, 또 어려움에 부딪치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주죠.”

결국 이 원장에게 미용의학은 만족감과 희열의 원천이자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원장에게는 그를 존경하는 동료, 후배 의사들이 많다. 그들이 그를 존경하는 것은 단순히 미용의학 1세대 의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그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어렵게 배우고 공부했던 의학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말이 있어요. 정신의학적 용어로 도움을 주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이죠. 저와 같은 과정을 겪은 의사들을 도와줌으로써 얻는 만족감이죠. 그리고 또 하나는 내 안에 고여 있는 물을 퍼내지 않으면 새 물이 절대 고이지 않아요. 자기 안에 갖혀 있으면 책도 안 보게 되고, 논문도 안 읽게 되죠. 자기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후배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면 그거야말로 ‘꼰대’죠. 저는 항상 대미레와 어울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빨리 내 것을 비워야 해요. 그래야 또 새로운 걸 얻을 수 있죠.”

대미레가 대한민국 최고의 미용의학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원장 같은 의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미용의학의 불문율 ‘균형과 조화’, 그리고 ‘노력하고 나누라’

“제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기준은 ‘균형(Balance)’과 ‘조화(Harmony)’에요. 눈만 크게 한다고, 코만 높이 세운다고 아름다워지지 않아요.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룰 때 우리는 자연스럽다고 하죠. 그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이 바로 균형과 조화죠.”

이상돈 원장이 강조하는 ‘균형’과 ‘조화’, 그것은 비단 미용의학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본인의 철학도, 병원의 모토도 모두 ‘균형’과 ‘조화’다.

“인생에 있어서도 ‘균형’과 ‘조화’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처음에 의사로써 힘든 것을 경험했던 것도, 그리고 미용의학을 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된 것도 다 같은 맥락이라고 봐요. 균형을 이루려면 욕심을 내면 안 되요. 조화를 이루려면 자기를 내려놓아야 하죠.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 것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도 모두 ‘균형’과 ‘조화’에요.”

그래서 이 원장은 환자에게 있어 욕심 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전해준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할 뿐 고집을 부리거나 허세를 부리지도 않는다. 이 원장이 병원에 대해 따로 광고나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광고나 마케팅을 해서 환자를 끌어모은다고 해도 어차피 제가 볼 수 있는 환자는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차라리 그 시간과 비용을 환자나 직원들에게 쓰려고 해요. 그렇게 균형을 맞춰가는 거죠.”

한번의 시련으로 얻은 인생의 철학은 이 원장의 모든 삶에 녹아있다.

“제가 처음 미용의학을 시잘할 때보다 지금은 정말 많이 오픈되어 있어요. 공부하기 너무 좋은 시기죠. 그러니 미용의학을 처음 시작하는 의사들은 ‘기본’에만 충실하면 되요. 처음 시작했던 우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기발전이 이뤄지는데, 그래도 꾸준히 공부해야 되요. 자기 노력이 없으면 주어진 기회도 놓칠 수 있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꼭 받은 만큼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것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체험을 통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나누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으니까요.”

이 원장이 미용의학을 시작하는 의사에게 바라는 마음은 ‘노력하고 나누라’라는 것이다. 미용의학의 불모지에서 마른 수건을 짜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노력했던 이 원장의 경험은 지금 세대에 있어서는 그저 ‘라떼’로 통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이 원장은 그들에 대한 조언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원장이 말하는 가장 소중한 원칙 ‘균형’과 ‘조화’는 앞으로도 미용의학의 불문율로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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