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마비, 원인과 증상에 따른 치료 필요
글 /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척추신경재활센터 윤광식 교수
김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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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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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감이 쌓인 상태에서 차가운 곳에서 자면 “그러다가 입 돌아간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구안와사(口眼喎斜)라는 병인데 입(口)과 눈(眼)이 한쪽으로 비뚤어지고 비스듬하다(喎斜)는 뜻으로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뺨 주름이 양쪽 균형이 맞지 않고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증상을 대표로 하는 질환입니다.
구안와사는 많이 경우에서 마비가 발생하기 전 전조증상이 있는데 최근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피로도가 심한 상태에서 갑자기 귀 뒤가 아프기 시작하고 얼굴 한쪽에서 뻣뻣한 느낌, 둔한 느낌이 들거나 혀 끝에 감각이 얼얼한 느낌을 보입니다. 이러한 전조증상이 있었던 후 양치할 때 물이 한쪽으로 새거나 음식이 한쪽으로 많이 끼고 입술이 꼭 다물어지지 않으면서 안면신경마비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안와사, 즉 안면신경마비는 크게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뇌의 문제인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안면마비 외에 보행장애, 언어장애, 팔다리 동작 장애를 동반하는 데 반해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얼굴만 마비가 나타나며 입술의 동작이 불편하여 발음이 새는 경우는 있지만 말이 둔하여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갑자기 안면 마비가 발생한 환자 대부분 이학적 검사 및 영상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원인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벨마비라고 하는데 명확한 원인은 없지만 바이러스에 의해 안면신경이 마비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 피로 등 면역력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안와사의 증상은 한쪽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고, 이마 주름이 좌우 비대칭이 되며, 코 주름을 잡지 못하고,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아 입이 한쪽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입니다. 눈이 잘 감기지 않아 눈이 뻑뻑하고 눈물이 많이 나며 볼에 바람을 불면 바람이 한쪽으로 새며 휘파람을 불기도 어려워집니다. 증상이 수 시간 안에 급격히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 데 반해 처음 발병 후 4-5일 이상 점차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안와사가 발생하면 안면마비를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자의 안면마비 증상을 관찰하고 동반되는 증상 유무를 판단하여 중추성 안면마비 혹은 특정 원인이 있는 안면마비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 CT나 MRI를 촬영하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하는데 검사 후에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안와사는 초기 1주일 내외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첫날은 눈이 잘 안 감기더니 둘째날은 코주름이 안 잡히고 다음날은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는 등 증상이 점차 악화되기도 합니다. 보통 1주일이 넘어가면 증상의 악화는 멈추게 되고 보통 2주 차부터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며 2-4주차에서 치료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는 시기로 볼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초기에 안면마비를 인지하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꼭 받고 발생 원인, 경과, 치료방법에 대하여 상담을 하고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회복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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