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길수록 심해지는 '명절증후군', 어떻게 해야 하나?

글 /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윤광식 교수

엠디포스트 승인 2022.01.26 17:43 의견 0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윤광식 교수

설이나 추석 기간이나 명절 연휴 이후 며칠씩 앓았던 경험이 있다면 명절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명절증후군은 관절통 및 근육통부터 시작해 연휴기간이 끝난 후 다시 시작되는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도 이에 속하며 머리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되고 온몸에 힘이 풀리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신체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다 보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자세에 신경을 쓰며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설날이 되면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먹게 되어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많이 먹게 되면 소화장애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보다는 나물이나 채소 위주의 소화가 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근골격계 질환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을 하게 되면 손목, 허리, 목, 무릎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는데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해당 관절에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이 생길 수 있으니 수시로 근육을 풀어주고 스트레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시큰한 손목 통증입니다.

특히 음식 준비를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 손목이 시큰거리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시적인 통증일 경우 보호대를 하거나 며칠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수 있으나 손목 통증이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거나 손가락, 손바닥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심해지면 손이 타는 듯한 증상이 생기고 주로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지고, 심할 경우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자기 전에 온찜질을 해주고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서 있거나 아이를 안은 채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가기 쉽습니다. 근육 주변이 약해진 상태에서 몸의 하중이 허리에 가해지는 동작이 반복되는 경우 급성 요추염좌가 생길 수 있고 이를 방치하면 급성 허리디스크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하고 코어운동을 자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명절이면 평소보다 장시간에 걸쳐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통증이 심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운전하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허리 통증과 함께 어깨 근육 경직, 목 주변의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바른 자세로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며 1-2시간 간격으로 경직된 어깨와 등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편한 자세로 자동차 뒷좌석에 장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아이들에게도 목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장시간 스마트폰 화면만 응시하고 있는 경우 어깨 근육이 아프며 머리 뒤쪽으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유연하게 만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통증의 원인을 줄여 준다면 명절 기간에 더욱 편하게 연휴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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