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피부를 건강하게
글 / 고려대학교병원 피부과 계영철 명예교수
엠디포스트
승인
2021.03.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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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병원 피부과 계영철 명예교수
최근에 건조한 피부로 인하여 다양한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원래 우리나라는 겨울이 건조한 계절이고 온도가 내려가면서 찬바람이 불면 더욱 피부건조증이 심해진다.
더구나 요즈음은 난방이 잘 되어 있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피부건조증은 더욱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팔다리, 특히 정강이에 각질을 보이고 심한 경우 균열이 발생하며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옆구리를 비롯한 손등에서도 흔히 관찰되고 있다. 이런 증상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빈도가 높아지는데 그 이유는 피부 장벽의 손상이 서서히 심해지면서 표피를 통한 수분손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부건조증이 있을 경우 피부 관리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한번 우리의 일상생활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울로 된 옷들이나 거친 표면을 가진 옷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이 건조한 피부에 접촉하게 되면 피부에 대한 자극이 더욱 심해지고 그런 결과 피부염이나 가려움증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너무 물일을 많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와 더불어 너무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먼지가 많은 실내, 침구의 선택도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둘째, 목욕과 보습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세제를 사용하여 문지르듯이 샤워를 하는 것이 좋고 때를 미는 것은 좋지 않다. 너무 피부가 건조한 경우에는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샤워나 목욕 후 물기를 문질러 닦지 말고 가볍게 톡톡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일반적으로 3분 이내에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연고를 도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보습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흔히 사용되고 있는 비누는 알칼리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피부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피부에 자극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세제 성분이 남아 있을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악화 될 수 있다.
세제의 경우 비누보다는 크림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피부 건조와 피부의 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크림으로 된 세제의 경우 홍반과 피부를 통한 수분손실이 더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세제의 역기능은 피부 장벽의 손상을 초래하여 피부 자극을 증대시키고 미용적인 면에서도 일정 부분 좋지 않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보습제를 잘 이용하여야 한다.
셋째, 보습은 거칠고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거나 수분의 손실을 억제해 각질의 탈락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매끈한 피부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보습제는 피부의 손실을 막는 밀폐형 보습제와 수분을 끌어당겨 각질층의 수분을 유지 시키는 습윤형 보습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최근에는 2가지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만들고 있다. 건조한 피부에는 연고 또는 유성크림형 제제가 좋고 지성인 경우는 로션이나 수성 크림형 제제가 좋은 것으로 되어 있다.
넷째, 효과가 불확실한 민간요법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소금 목욕을 한다거나 죽염도포 등의 행위를 많이 하는데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을 약화시킬 수는 있으나 피부가 더욱 건조해져 결과적으로는 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 시킬 수 있다.
발 무좀의 경우에도 식초에 담근다든가 하는 일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항상 자연 그대로 보다는 안정화된 증명된 자연 친화적인 것이 피부에 보다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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