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아홉 가지 생활수칙

김은식 기자 승인 2022.12.06 12:03 의견 0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상현 교수

2022년 달력이 이제 단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연말과 함께 코끝이 시린 계절 또한 찾아왔다. 겨울치고는 제법 따뜻한 기온이 유지됐지만, 최근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본격적인 겨울 날씨를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한 상황.

추운 계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한 아홉 가지 생활수칙을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상현 교수가 소개한다.

하나,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근경색증,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높다. 또 금연 후 1년이 지나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한다.

간접흡연 또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함께 사는 경우 심혈관질환은 1.3배, 뇌혈관질환은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 음주량을 줄인다.

술은 하루에 1~2잔 이하로만 즐기는 것이 좋다. 소량의 술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심근병증을 유발하며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셋,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우리나라 하루 평균 소금섭취량은 13.4g으로, 세계보건기구 및 세계식량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목표 수준인 5g보다 훨씬 많은 편이다. 짜게 먹는 습관은 혈압을 상승시켜 심뇌혈관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생선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더불어 콜레스테롤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급적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해조류와 같이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넷, 주 5회 30분 이상 운동한다.

적절한 신체활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유지해 심혈관 관련 사망 위험률을 낮춰준다. 따라서 주 5회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체조 등과 같은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30분을 연속적으로 할애하지 않더라도 시간을 나누어 하루 총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거나 허혈성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흡연자라면 심장 기능에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적절한 운동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다섯,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25㎏/㎡ 미만으로 유지하고, 허리둘레는 여성 85cm 미만, 남성 90cm 미만으로 유지한다.

여섯,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보통 경쟁적이고 성취욕이 강하며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편이다. 또 스트레스 자체가 혈압을 높이고 부정맥을 유발하며 동맥경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스트레스가 흡연, 음주, 폭식과 같은 다른 위험 행동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곱,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은 심뇌혈관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질환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진행되어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합병증의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으므로,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러한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여기서 잠깐>>
· 정상 혈압 : 120/80mmHg 미만
· 정상 혈당 : 공복 혈당 100mg/dL 미만, 식후 2시간 혈당 150mg/dL 미만
· 정상 콜레스테롤 : 200mg/dL 미만|
· 정상 중성지방 농도 : 150mg/dL 미만

여덟,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꾸준히 치료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 또한 반드시 전문의 처방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변경해서는 안 된다.

본격적인 약물치료 이전에 운동이나 저염식, 체중조절, 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이며, 이러한 생활습관은 약물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아홉, 뇌졸중, 심근경색 증상을 미리 알아둔다.

갑작스러운 반신마비나 감각 이상, 언어장애, 의식저하 등은 뇌졸중 의심 증상이며,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났을 때는 가까운 병원으로 즉시 찾아가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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