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과학회, 제56회 귀의 날 맞이 대국민 귀 건강 포럼 실시

- 9월 9일은 귀의 날, 다양한 귀 질환 통해 귀의 소중함 알려

김은식 기자 승인 2022.09.08 07:09 의견 0

다양한 귀 질환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귀의 소중함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이과학회(회장 구자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9월 6일 제56회 귀의 날을 맞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을 실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대한이과학회와 귀의 날 소개를 시작으로 ▲과학적 접근으로 완치 가능한 주요 귀 질환에 대한 대국민 올바른 홍보, ▲안면 마비: 왜 귀 전문의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가?, ▲초고령 사회, 국민 귀 건강을 위한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진행됐다.

아울러 다양한 각 세션에 이어 패널토의를 통해 올바른 정보 전달의 중요성과 국가적 정책 이슈, 그리고 귀 건강이 개인과 가정이 아닌 국가적 차원의 관리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토론과 패널 토의도 함께 마련됐다.

인류의 귀 건강에 헌신하는 대한이과학회

제56회 귀의 날 맞이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은 대한이과학회 최병윤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대한이과학회 소개와 귀의 날 연혁'으로 시작했다.

최 홍보이사는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는 본 학회는 '대한이과학회는 인류 귀 건강에 헌신한다'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귀 질환 극복을 위한 창의적 연구 선도, ▲세계로 열린 학술 교류로 최상의 의료 공유, ▲이과(耳科)학 분야의 보건 정책 개발로 사회 발전에 기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귀 전문가 양성, ▲올바른 교육과 홍보를 통해 국민의 귀 건강 증진까지 5개의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현재 학회 산하에는 8개의 임상연구회와 5개의 기초연구회가 소속돼 있고, 매년 2회의 정기 학술대회를 비롯해 이과 검사의 술기와 판독, 보청기 워크숍, 임상 이과학 세미나, 전공의 이과학 길라잡이, 신의료기술 세미나 및 Live Surgery 등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이과학회 산하에는 ▲내시경 귀 수술, ▲보청기, ▲안면 신경, ▲어지럼, ▲외이 재건, ▲이관 질환, ▲이명, ▲이식형 청각기기까지 8개의 임상 연구회와 ▲bio-material, ▲genetics & development, ▲inner ear, ▲otitis media, ▲Rkwpsycho-acoustics & auditory neuroscience까지 5개의 기초연구회가 활발한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귀의 날'에 대해서는 "귀의 날은 매년 9월 9일로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숫자 9의 '구'가 '귀'와 발음이 비슷하고, 사람의 귀 모양과도 비슷해 지정했고, 1962년 9월 9일 제1회 귀의 날 강연회가 서울에서 개최됐고, 정부의 승인을 얻어 귓병 대한 무료 상담과 진료를 실시했다"라며, "2022년 올해는 제56회 귀의 날이면서 동시에 제1회인 1962년을 기준으로 귀의 날 60주년이기도 한데, 유신 정권 때 'ㅇㅇㅇ날'을 몇 금지해서 4년간 개최하지 못했지만, 국민의 귀 건강을 지키고 귀 질환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귀의 날'이 환갑을 맞이한 만큼 올해는 추석과 함께 더욱 뜻깊은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명과 어지럼증에 대한 과학적 접근

대한 이 과학회와 귀의 날에 대한 소개에 이어 '과학적 접근으로 완치 가능한 주요 귀 질환에 대한 대국민 올바른 홍보'를 주제로 포럼 1부를 시작했다.

포럼 1부에서는 이명과 어지럼증에 대한 발표로 진행됐다.

먼저 이명에 대해서는 대한 이 과학회 이명 연구회 송재빈 학술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이 '왜 귀 전문의의 과학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과연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인가?'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송 학술위원장은 "2022년 8월 JAMA 신경학 학술지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중 7억 4천만 명(14.4%) 이상에서 이명을 경험하며, 1억 2천만 명(2.3%) 이상에서는 이명을 심각한 증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특히 일부에서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고 우울감과 불안감을 야기하거나 수면을 방해하는 등,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어 최근 매우 주목받고 있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과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명과 친구가 돼야 한다', '낫지 않는 병이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 이명의 원인,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연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완치될 수 있는 증상이라는 관점의 전환에 이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 학술위원장은 정확한 치료법의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송 학술위원장은 "최근까지 발생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 비교적 지식이 많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많은 환자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해하는 이명의 특성상 수많은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 시도됐다"라며, "최근에도 침을 놓거나 귀에 뜸을 뜨는 치료나 잃은 청력을 소리 자극으로 되살려서 이명을 치료한다는 등 과학적인 근거가 없고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들이 소개되고 실제로 환자들이 현혹돼 이러한 치료법을 주변의 권고 혹은 광고를 보고 찾는 안타까운 현실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치료법의 잘못된 선택은 이명의 원인 질환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따른 올바른 치료를 수행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자칫 이명에 대한 '잘 낫지 않는 불치병'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어 반드시 지양돼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명 치료에는 ▲이명 재훈련 치료/인지 행동치료, ▲난청에 대한 치료, ▲타자기 이명, 근경련성 이명의 치료, ▲박동성 이명, ▲신경조절치료 등의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대한이과학회는 이명 치료를 위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01~2020년 사이 발표된 국제학술지 연구 논문 중 우리나라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의 양은 세계 5위에 이르고 있다.

또한, 대한이과학회는 이명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이과학을 연구하는 귀 전문의를 위한 한글 교과서 및 실제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가이드북을 편찬했다.

이러한 국내 이과학 연구진의 성과를 인정받아 전 세계적인 이명 연구자들의 모임인 'Tinnitus Research Initiative'에서 개최하는 국제 학회를 2025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어지럼증에 대해서는 연세의대 이비인후과교실 김성헌 교수의 '어지럼 질환 정확히 알기'를 연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신체의 균형은 내이의 전정기관, 시각, 체감각을 통해 감지된 자극에 대해 일어나는 각종 반사작용과 이를 통합하고 조절하는 중추신경계(뇌, 소뇌)에 의해 유지된다"라며 이러한 감각계 및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이상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의 어지럼이 발생하는데, 이 중 어지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내이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전체 어지럼의 40%를 차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고,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어지럼 질환의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인의 21%에서 최근 1년간 어지럼과 균형 이상을 경험했다고 보고됐으며, 이에 따른 요양급여비 총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고 어지럼의 증가 추세를 알렸다.

어지럼 증상은 질환의 종류와 경과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급성 어지럼은 대개 주변이 회전하거나 흔들리게 보이는 현훈이 나타나며, 오심과 구토가 동반된다.

현훈은 질환에 따라 수초에서 수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급성어지럼 이후에 만성기에 접어들면 현훈은 사라지지만 지속적인 불균형감이나 붕 떠 있는 느낌, 혹은 움직일 때 균형이 안 맞는 듯한 느낌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어지럼이 없이도 이러한 만성기 증상과 유사한 어지럼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는 대게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에서 나타나게 된다. 질환에 따라 급성 어지럼 증상이 재발성으로 반복돼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모든 어지럼 증상은 말초 진정계나 중추성 질환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다.

김 교수는 어지럼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 "반복적인 재발성 급성 어지럼은 발생 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심각한 불안장애 증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런 경우 환자의 주관적 심각도는 만성폐쇄성질환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또한 어지럼은 급·만성 모두 평행 기능의 이상을 초래해 낙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이는 골절 등의 다양한 정도의 이차 장해를 유발할 수 있는 점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주의를 필요로 했다.

한편 김 교수는 어지럼 질환에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반드시 귀 질환 전문가를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

2부 '안면 바미: 왜 귀 전문의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가?'와 3부 '초고령 사회, 국민 귀 건강을 위한 과제와 전망'은 후속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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