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 수면무호흡증과 동반된다면 빠른 치료해야

- 심한 잠꼬대 치매나 파킨슨병 전조증상일 수 있어

김은미 기자 승인 2021.04.15 19:46 의견 0

빠른 고령화를 통해 노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가 먹으면서 생활에 변화를 가장 큰 변화를 느끼는 것이 바로 수면이다. 뇌가 노화되고, 호흡기능이 떨어지면서 원하는 시간에 입면하거나, 수면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갖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수면 중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의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인들 같은 경우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진은 12년간 수면행동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 가운데 50% 이상이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발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원래 렘수면 동안에는 뇌간 안에 운동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돼 움직임이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인데 뇌간에 질환이 있거나 뇌간에 운동 조절이 문제가 되는 파킨슨병인 경우, 렘수면 동안 정상적인 운동마비 기능이 저하돼 수면중에 심한 잠꼬대나 움직임이 야기되고 렘수면 행동장애가 나타난다”고 설명하면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위 노인분들의 경우 잠꼬대가 심하면 파킨슨병 전조 증세로 이해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서울수면센터를 2020년 잠꼬대로 내원한 환자 120명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추적 조사한 결과, 이 중 88명, 73%의 환자들이 수면무호흡증을 같이 동반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원장은 "평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많은 사람은 렘수면 행동장애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의사결정과 판단에 관여하는 대뇌백질이 더 많이 손상돼 치료를 안 할 경우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발전할 수 위험도 더욱 커질 수 있다"면서,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막연한 걱정을 하기 보다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검사를 하고 호흡치료인 양압기 치료를 통해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 관련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는 현재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사전 진료를 통해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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